정치
망신 갚으려고?…북 B-1B 경로 파악 과시
입력 2017-11-03 19:30  | 수정 2017-11-03 20:15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북한의 비난 성명에는 B-1B가 우리나라로 오기까지의 경로가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B-1B가 동해 쪽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것을 몰랐다가 망신을 당한 적 있었죠, 이를 의식한 결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B-1B가 오키나와를 거쳐 제주도 상공에서 동해로 방향을 바꾼 뒤 강원도 영월 상동사격장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보도에서 우리 지역이나 사격장 상공에 왔다고만 표현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경로를 자세히 말한 것입니다.

지난 9월 B-1B가 동해 NLL까지 넘어갔는데도 북한이 이를 까맣게 몰랐다는 국정원 발표를 의식해 작성한 문장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멀리서부터 추적할 수 있다는 모습을 직접 자신들이 발표하면서 지난번에 있었던 의혹을 불식시키면서 대내외적으로 능력을 과시하고자…."

다만, 북한이 B-1B 경로를 전부 다 스스로 탐지했느냐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산 장거리 대공 감시레이더를 갖추고 있지만, 한반도 남쪽까지 탐지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B-1B가 낮시간에 온 만큼 레이더를 가동해 탐지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보도에 나온 제주도나 오키나와까지 들여다보진 못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B-1B가 과거 출격 때 주로 썼던 경로를 그대로 밝혔거나 한국과 미국의 발표를 참고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B-1B 출격에 유독 예민한 북한은 올해 B-1B가 한반도에 온 10여 차례 중 대부분의 경우 비난 성명을 내며 반발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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