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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뒤 4연승? 日들썩이는 요코하마의 ‘89년 요미우리’ 시나리오
입력 2017-11-03 17:50  | 수정 2017-11-03 17:59
요코하마가 소프트뱅크와의 일본시리즈서 3연패 뒤 2연승을 따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3위의 반란, 그 종착점은 어디일까. 리그 3위로 시작해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일본시리즈 3차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어두운 전망을 안겼으나 이후 2연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 내에서는 역전우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국에 비해 일본 포스트시즌은 순위에 따른 이점이 더욱 확실하다. 센트럴리그든 퍼시픽리그든 3위로 턱걸이 진출한 팀은 2위와 3전2선승제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러야하고 이후 1위와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펼쳐야 한다. 더욱이 이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6전4선승제로 치러지기에 3위든 2위든 올라갈 때 1패를 안고 시작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장은 모두 1위 홈구장에서 열린다.
요코하마는 이러한 최악의 난코스를 뚫고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의미 있는데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패 뒤 2연승을 따냈고 히로시마와의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도 1패 뒤 연승을 따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결국 히로시마를 제압하고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퍼시픽리그 최강자인 소프트뱅크는 강했다. 요코하마는 1,2,3차전을 모두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3위의 반란 자체는 의미 있었으나 일본시리즈서 조기에 패퇴하며 싱거운 결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홈에서 열린 4차전과 5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벼랑 끝 4차전에서는 선발투수 하마구치 하루히로가 7⅔이닝 119구 역투로 무실점 피칭을 펼친 게 컸다. 3차전까지 침묵했던 타선도 4차전 효율적인 득점에 성공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전날(2일) 열린 5차전에서는 선발 이시다 겐타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4실점했지만 멀티히트 3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의 활약에 힘입어 5-4 신승을 따냈다. 내용과 결과 모든 면에서 성과를 남긴 요코하마의 4,5차전이었다.
요코하마는 3일 이동일을 가진 뒤 4일 적지인 후쿠오카에서 6차전을 치른다. 일본 현지는 기세 측면에서 오히려 요코하마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라미레즈 감독 역시 5차전 후 기세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 그대로 질주하겠다”고 탄력 받은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스포츠 닛폰 등 주요언론들도 과거 일본시리즈서 연패 후 연승을 당한 기적의 케이스들을 다량으로 소개하며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이자 극적인 사례로 꼽히는 지난 1989년 사례와의 유사성을 소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 1989년 요미우리는 긴테쓰와의 일본시리즈서 3차전까지 내리 3연패 했지만 4차전부터 7차전까지 전부 잡아내며 기적의 우승을 쐈다. 이번 요코하마와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코하마와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6차전은 4일 오후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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