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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가을 새내기株 40% 공모가 밑돌아
입력 2017-11-03 16:08  | 수정 2017-11-03 17:30
9월 이후 상장 13곳 주가분석
코스닥이 연중 최고점을 지나 7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 주가 흐름이 극과 극으로 양분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수배 이상 급등하면서 과열 경고등도 켜졌다. 3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9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 13곳의 주가(2일 종가 기준)를 점검한 결과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1위는 제약업체인 앱클론으로 나타났다. 앱클론은 공모가 1만원이었으나 최근 주가가 6만원에 근접하고 시가총액도 3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799대1에 이르는 등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항체 의약품 개발사인 앱클론은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신라젠 등과 함께 바이오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치솟았으나 아직 실적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31억원에 16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24억원에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다. 새내기주 상승률 2위는 지난달 16일 상장한 전자부품업체 상신전자로 공모가(1만3300원)보다 150% 넘게 올랐다. 이 회사 역시 상장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친 뒤 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주가는 4만4900원까지 치솟았다가 3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진 상태다. 1980년대 설립돼 업력을 인정받은 회사지만 최근 급등세는 전기차시장 수혜주로 묶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이차전지 부품업체인 영화테크도 지난달 26일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친 뒤 주가가 나흘 내리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밖에 게임업체 펄어비스, 리튬이온전지 부품사인 신흥에스이씨 등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랐다. 반면 반도체 제조업체인 선익시스템, 항공기 부품사 샘코, 전자부품 업체인 유티아이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 IPO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가격 최상단에서 주로 정해지는 등 고평가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주가 약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공모주 특성상 상장 직후 차익 매물이 나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바이오, 전기차 등 테마성 종목만 주가가 오른다는 얘기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과거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면서 공모가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다만 바이오 기업에 대해선 계속 고평가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인 기업들도 올 3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좋아질수록 공모주 인기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공모주 투자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11월에도 공모주 청약이 지난달보다 풍성한 편이다. 코스닥시장 7곳, 유가증권시장 3곳 등 줄잡아 10곳이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다음달까지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기업은 각각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진에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이 재작년 드라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한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다. 다만 공모가(3만900~3만5000원)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과 무형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신주 모집은 총 600만주다.
한진그룹 계열사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주 300만주를 모집하는 진에어도 올 연말 기대주로 꼽힌다. 진에어 상장 기대감에 대한항공 우선주도 3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진에어 공모가는 2만6800~3만1800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신헌철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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