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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딸이 티켓 예매해줬어요"…나훈아 공연 앞두고 설렌 발걸음
입력 2017-11-03 15:39  | 수정 2017-11-03 15:54
3일 오후 나훈아 공연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외관.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나훈아가 1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공연 시간 4시간 전부터 콘서트장 주변에는 나훈아를 기다리는 팬들이 모여들었다.
나훈아 콘서트 '드림 어게인(Dream again)'는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막을 올린다. 나훈아가 무대에 오르는 건 2006년 12월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콘서트는 3~5일 서울 공연에 이어 24~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올림픽홀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안내가 곳곳에 붙었다. 사진|강영국 기자
공연을 앞둔 콘서트장에서는 나훈아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거의 모든 입구가 닫힌 채 경비원들이 출입을 막고 있었다. 나훈아는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보안필름 6만개를 구매해 입장객들 휴대폰 앞뒤로 붙여 장내 및 공연 사진 촬영을 막을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나훈아 공연 포스터. 사진|강영국 기자
나훈아는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자리인데다 직접 연출을 맡은 공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여느 콘서트들이 일부 좌석을 외부 인사들을 위한 초대권 명목으로 빼놓는 것과 달리 나훈아 콘서트는 초대권이 일절 발행되지 않았다. 팬들을 위한 무대를 채우겠다는 나훈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공연장 내 장애인석 6석도 예매자의 실제 장애 여부 확인 과정을 철저히 거쳐 판매됐다.
나훈아 팬클럽 `나사모` 부스가 3일 올림픽홀 옆에 마련됐다. 사진|강영국 기자
공연장 정문 앞에는 나훈아 팬클럽 나사모의 부스도 마련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나훈아를 응원하고, 나사모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다.
한 나사모 회원은 "나사모가 올해 16주년을 맞았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회원들이 부스를 통해 나사모를 알린 뒤 공연을 볼 예정이다"며 "서울 부산 대구에서 공연이 열리는데, 예매에 성공한 팬끼리 가까운 지역의 표를 서로 교환하기도 했다"며 방긋 웃었다.
올림픽홀 옆에 위치한 카페에는 나이가 지긋한 여성 팬 30여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차가워진 가을 바람을 피해 카페 안에 들어와 몸을 녹이면서도 나훈아 콘서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콘서트장 앞에는 일찌감치 도착해 대형 현수막에 담긴 나훈아 얼굴과 공연장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부천에서 시간을 내 서울을 찾은 김민석(65)씨는 "인터넷을 잘 다룰 줄 몰라 딸이 티켓을 예매해줬다. 이날 오는 대부분의 팬이 그러할 것이다"며 "나훈아는 나이 든 분들은 물론 젊은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가수다. 여성 팬들이 많겠지만, 남성들도 좋아하는 가수다"며 나훈아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한 중년의 남성은 근처를 지나가다가 나훈아 콘서트 현수막을 보고 관계자에게 "오늘 나훈아 공연해요?"라며 관심을 내보였다. 나훈아를 향한 높은 관심은 안팎으로 전해졌다.
올릭픽홀 주변에 있는 편의점은 공연 시간을 앞두고 문을 열었고, 공연장 옆쪽에서는 스태프들을 위한 밥 짓는 냄새가 풍겨왔다. 관객은 물론 콘서트 관계자들도 공연 준비에 여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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