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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권 말고 우승이요” 한화 팬 바람에 응답한 한용덕의 약속
입력 2017-11-03 15:12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은 임기 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3일 한화 이글스 제11대 감독 취임식을 마친 뒤 한용덕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려 하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한 팬이 외쳤다. 우승권 말고 우승이요.”
한 감독은 이날 취임식 뒤 그라운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식 및 기자회견은 팬 공개로 진행됐다. 평일 낮임에도 수십 명의 한화 팬이 1,3루 관중석에서 한 감독의 첫 공식 행보를 지켜봤다.
한 감독은 청춘을 바쳤던 고향팀에 돌아와 감개무량하다”면서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팀을 만들었는지에 따라 잘 돌아온 건지, 못 돌아온 건지가 결정된다. 강한 팀으로 잘 만들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임기 내 한화 팬에게 하나만은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승 도전”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한화는 2007년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다. 올해에도 61승 2무 81패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치면서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했다. 한 감독은 앞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감독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임기 내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취임식을 보러 온 한화 팬을 향해 한 가지 약속을 걸었다. 그 발언에 한화 팬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실력차가 있다. 이를 줄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젊은 선수가 주전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까지 모든 취임식 일정을 마친 한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자, 한 팬은 약속을 우승권이 아니라 우승으로 해달라고 바랐다. 한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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