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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흥국생명, 더욱 절실해진 이재영의 부활
입력 2017-11-03 14:20 
흥국생명이 이재영(사진)의 기량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21)의 부활이 너무도 절실하다.
지난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흥국생명이 1라운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1일 도로공사전에도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일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3점(1승 3패)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이재영·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쌍포의 파괴력과 튼튼한 수비력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쌍포의 건재 속에 국가대표급 리베로 김해란, 남지연의 영입으로 더욱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믿었던 수비에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 시즌 세트당 8.24개로 리그 2위였던 흥국생명의 리시브 숫자는 올해 7개(리그 꼴찌)로 줄어들었다. 믿었던 신연경과 김해란의 리시브가 헐거워진 것이 주원인. 오직 이재영만이 리시브 성공률 43.41%로 외롭게 리시브 라인을 지키고 있다.
문제는 이재영도 공격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 쌍포의 파괴력까지 급감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479득점으로 토종 선수 득점 1위에 오른 이재영은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나 지난 시즌 종료 후 허리 부상 여파로 훈련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고, 1라운드 현재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영의 현재 득점은 43득점으로 리그 16위에 그치고 있다. 공격성공률 역시 지난 시즌 대비 13%가 떨어진 24.16%에 불과하다. 단순히 세트 당 평균 득점으로 봐도 4.65점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2점 가까이 줄어든 2.69점이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와 달리 유독 공격에서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의 부진이 심상치않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문제는 이재영의 공격 부진이 팀 전체 공격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김수지가 떠나고 이재영이 부진하자 흥국생명의 공격 루트는 심각하게 단조로워졌다. 현재 외국인 선수 심슨을 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기대할만한 득점원이 없다. 올해 흥국생명의 팀 득점은 319득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심슨과 이재영을 제외할 경우 흥국생명의 최다 득점은 정시영의 24득점이 전부다. 이외의 선수들은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 1위 현대건설이 무려 5명이나 3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심슨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갈수록 피로가 쌓이고 있다. 가뜩이나 심슨은 범실이 많은 편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 더욱 고전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반드시 심슨에게로 향하는 토스와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켜줘야 한다. 그 역할의 적임자는 바로 이재영이다. 이재영이 지난 시즌 정도의 공격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단순히 세트 당 2점을 더 올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의 성공적인 반격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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