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이폰8 국내 출시 첫날…개통자들 "아이폰X은 너무 비싸"
입력 2017-11-03 10:53 
아이폰X [사진출처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아이폰8 국내 출시 첫날 개통자들은 '아이폰X(텐)'에 대해 너무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3일 아이폰8을 공식 출시하고 각각 사전 예약 가입자 일부를 초청해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에는 아이폰8이 출시된 이날 공교롭게도 아이폰X이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X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로 이전과 디자인과 기능 차이가 뚜렷하다. 전면 디스플레이가 커졌고 이로 인해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홈 버튼이 없어졌다는 게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유플러스 1호 개통자인 박민석(24)씨는 "가격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아이폰X은 조금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페이스ID는 아직 검증된 보안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터치ID가 1세대, 2세대가 있는 것처럼 우선 기술적 개선이 이뤄지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을 너무 비싼 돈을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

아이폰8 시리즈의 출고가는 ▲아이폰8 64GB 94만6000원 ▲아이폰8 256GB 114만2900원 ▲아이폰8플러스 64GB 107만6900원 ▲아이폰8플러스 256GB 128만3700원이다. 이같은 가격도 싸지 않지만 다른 제조사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아니기에 지불 가치가 있다고 아이폰 선호 소비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폰X은 스마트폰 가격의 정점을 찍는 모델이다. 100만원을 웃도는 스마트폰 모델이 올해 연이어 출시됐지만 아이폰X은 '출고가의 천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아이폰X 64GB 142만원 ▲아이폰X 256GB 163만원이다.
KT 1호 개통자인 이규민(27)씨는 "아이폰은 사실 지금도 비싸다"며 "아이폰X은 너무 비싸다. 아이폰8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3호 개통자인 이서후(30)씨도 "아이폰X은 컴퓨터보다 비싸 고민을 했고 아이폰8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행사 참석자들은 아이폰X 가격이 비싸 아이폰X이 출시되더라도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애플은 우리나라에 아이폰8을 출시하기 전 중국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갖는 지위와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매번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한다는 점을 아쉬워했고, 일부는 국내 출고가가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아이폰X의 국내 출고가는 세계 시장에서 비싼 편에 속한다. 미국의 아이폰X 64GB 출고가는 999달러(약 111만3000원)로 우리나라 출고가가 30만원 가량 비싸다. 미국 출고가가 우리나라와 달리 세금을 포함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약 20만원 차이가 난다. 한 소비자는 이같은 애플 가격 정책을 지적하면서도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디지털뉴스국 = 박진형 기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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