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7 서울창업박람회` 창업자·투자자 한 데 모여 생태계 형성
입력 2017-11-03 09:29  | 수정 2017-11-03 11:11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개최된 '2017 서울창업박람회'를 찾은 참관객들이 창업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창업자, 예비창업자, 투자자, 엑셀러레이터가 한 자리에 모여 서울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장이 열렸다.
서울시·서울산업진흥원은 매일경제·민간협력업체 등의 후원을 받아 오는 4일까지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2017 서울창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는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김형영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200여개 스타트업 창업자, 밴처캐피털 관계자, 일반 시민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전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연한 상황에서 창업을 결심하는 건 쉽지 않다"며 "서울창업박람회에서 창업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영 서울중기청장은 "개막식 전에 부스 7~8곳의 대표와 대화를 나눴고 사업에 필요한 사람을 소개해줬다"며 "창업기업이 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정부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가 (창업 생태계에) 몰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과잠바를 입은 대학생들이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창업자들은 후배 창업자가 될 수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사업 전 준비해야 할 사항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설명해줬다.
박람회장에 모인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유력 벤처캐피털 대표들이 나선 세미나에 큰 관심을 가졌다. 개막한 날에는 홍현권 제타플랜에프앤인베스트 컨설턴트와 아담 플루머 카디널벤처스 컨설턴트가 나서 각각 '4차산업과 기업성장전략'과 '실리콘밸리의 기업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아담 플루머 카디널벤처스 컨설턴트가 실리콘밸리의 창업동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한경우 기자]
특히 실리콘밸리의 창업 동향에 대해 소개한 플루머 컨설턴트의 강연은 창업자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플루머 컨설턴트는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 앞서 수강자들끼리 인사를 나누라고 독려했다. 강연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생기거나 투자 사례가 생길 수 있어서다.
창업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된 서울창업허브 1층과 3층에서는 뜨거운 투자 유치 열기가 느껴졌다.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설명했다.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사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람회가 열린 서울창업허브 곳곳에 마련된 미팅장소에는 개막식이 끝난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때부터 창업자와 투자자가 만나 미팅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제휴를 맺은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초청해 투자상담을 원하는 창업자들과 1대1 매칭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쉬프트의 권준호 부대표가 `2017서울창업박람회`를 찾은 예비 창업자와 상담하는 모습. [사진 = 한경우 기자]
자신에게 몰려드는 창업자들 때문에 피곤할 것 같아 보였지만 박람회장에서 만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오히려 한 사람의 창업자라도 더 만나려는 의욕을 보였다. 권준호 쉬프트 부대표는 "여러 스타트업들을 모아 놓으면 그 중 분명히 투자할만한 유망 업체가 나온다"며 "서울시와 같은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창업박람회는 다양한 업종·성향의 창업자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업계가 자체적으로 여는 IR행사도 있지만 주최한 투자회사의 성향에 따라 업종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창업자들이 모인 박람회에 참가하면 여러 업종의 창업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투자를 위한 통찰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일과 4일에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여러 명의 투자자들 앞에서 회사의 제품과 사업모델을 설명하는 '투자유치 데모데이'도 열린다. 3일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날은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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