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착한 오뚜기 주가는 비싸네
입력 2017-11-02 17:49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접근을 요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분카레·진라면 등으로 유명한 오뚜기는 양호한 실적흐름과 높아진 브랜드 가치에도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추가 성장동력 등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는 한 주가 상승 여력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평균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5489억원)과 순이익(406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1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259억원)이 1년 전 대비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평균 1460억원으로 작년보다 2.4%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엔 가정간편식(HMR)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냉동피자나 진짬뽕 등 오뚜기 즉석식품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견조한 실적 흐름에도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뚜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8.79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15.10배보다 높은 편이다. 또한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오뚜기의 12개월 선행 PER도 18.51배로, 업종 평균치(17.36배)를 넘어선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오뚜기는 2.07배로, 업종 평균 1.36배보다 높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을 고려해 음식료 업종 대비 30%의 프리미엄을 적용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짬뽕 등 메가히트 제품으로 주가상승폭이 컸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현재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신제품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쟁사 대비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 여력이 낮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최근 한 달 반 동안 증권사 8곳이 제시한 오뚜기의 목표주가는 평균 89만1875원이며, 이 가운데 4개의 증권사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오뚜기 주가는 75만1000원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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