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유플러스, 유·무선 고르게 성장…"ARPU 하락, 큰 의미 없다"
입력 2017-11-02 17:40 
[사진제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유·무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이는 세컨드 디바이스 증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영향 때문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596억원, 영업이익 214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와 2.9% 늘었다.
매출 내 영업수익은 2조37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고 단말수익은 682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2.8% 증가했다. 영업수익 가운데 사업별로 유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한 9622억원을 기록했다. IPTV, 초고속 기가인터넷 등을 포함한 TPS 사업의 성장이 유선수익 성장을 견인했다.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1조4065억원이다. 무선 가입자가 같은 기간 5.4% 늘어난 1303만3000명이다. 이 가운데 LTE가입자가 1186만1000명으로 91%에 육박한다.
[그래픽 : 김동현 기자]
반면 무선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전분기 대비 1.19% 각각 줄어든 3만5316원을 기록했다. ARPU는 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지난 2분기 다시 반등했던 ARPU가 하락했지만 현재 통신 시장 여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한 증권사 통신 담당 연구원은 "한 사람이 소유한 단말기가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많아지면서 ARPU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단말기 보급률이 120%를 넘어 150%선까지 가는 상황에서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ARPU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추세에 따라 ARPU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한 고객이 (전분기 대비) 7.6%포인트 증가했다"며 "데이터 스페셜 A(월 6만589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늘고 있어 인당 할인액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택약정할인은 월 정액요금의 일정 부분을 할인해주기에 통신사 매출이 할인액만큼 감소시킨다. 정부는 지난 9월 선택약정할인율은 기존 20%에서 25%로 올렸다. 기존 가입자들도 재약정을 조건으로 할인율을 올릴 수 있기에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는 향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 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 박진형 기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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