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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결정적인 순간, 변비가 걸려버린 다저스 타선
입력 2017-11-02 13:01 
배트를 집어던져도 소용없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정적인 순간, LA다저스 타자들은 침묵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29년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 1승이 부족해 주저앉았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2회까지 5점을 허용한 것도 아쉬웠지만, 이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이날 다저스는 6회까지 득점권에서 13타수 1안타, 잔루만 10개를 남겼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안드레 이디어가 찰리 모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2루에 있던 작 피더슨을 불러들인 것이 유일한 득점권 안타였고 득점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상대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3회까지 3개 사구를 남발하며 흔들렸음에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뒤에 등판한 휴스턴 불펜진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운도 없었다. 2회 1사 1, 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때린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유격수 정면에 걸리며 병살타가 됐다. 5회에도 2사 1, 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밀어친 타구가 1루수 정면에 걸렸다.
다저스 타선은 다르빗슈 이후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줬지만, 전혀 이에 응답하지 못했다. 변비도 이런 변비가 없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전혀 살리지 못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이와 대조적으로, 휴스턴 타선초반 팀 배팅에 충실하며 득점을 쌓았다. 1회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의 2루타 이후 알렉스 브레그먼은 진루타를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우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여기에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실책까지 겹치며 거저 1점을 얻었다. 그다음 타자 호세 알투베도 무사 3루에서 무리하지 않고 1루수 앞으로 땅볼을 보내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무사 2, 3루 기회에서 하위 타선인 조시 레딕과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모두 2루 방향으로 땅볼을 굴렸다. 레딕은 진루타에 실패했지만, 맥컬러스는 타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다음에 나온 스프링어의 홈런은 보너스였다. 두 팀의 차이는 여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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