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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끝장 승부까지 와버린 로버츠와 힌치의 `우정 대결`
입력 2017-11-02 08:03 
로버츠와 힌치,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두 수장은 깊은 우정을 자랑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7 월드시리즈는 데이브 로버츠와 A.J. 힌치, 두 감독의 '우정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버츠와 힌치는 대학교 시절부터 서로 알던 사이였다. 로버츠는 UCLA, 힌치는 스탠포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같은 컨퍼런스에 속한 두 팀이 자주 대결을 가졌고 서로를 알아왔다.
둘이 결정적으로 친해진 계기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에서 함께 일하면서부터다. 힌치는 파드레스 부단장으로, 로버츠는 메이저리그 벤치코치로 일했다. 힌치는 부단장으로서 선수단과 동행하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두 감독은 지난 7월 올스타 휴식기 기간 샌디에이고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아침을 먹으면서 '우리 둘이 함께 월드시리즈에서 경쟁하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6경기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어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두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두 감독은 2일(한국시간) 7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로버츠는 "이 시리즈는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어줄 거라 생각한다"며 이 대결이 둘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줄 거라고 말했다. 그는 "A.J.와 그의 스태프, 그리고 상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두 최고의 팀이 7차전까지 왔다"며 상대 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힌치는 "우리 둘 모두에게 독특한 경험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늘밤 경기가 끝나면, 둘 중 하나는 축하를 할 것이고 나머지는 꽤 화가 나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존경심, 유대 관계는 더 커질 것이다. 첫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어디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둘 중 하나는 웃고 나머지는 울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둘의 우정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게 둘의 공통된 생각이다. 로버츠는 결과가 어떻든 경기가 끝난 뒤 힌치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힌치도 "서로 보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친구라면 그렇게 한다"며 이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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