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영호 전 북한공사 "美, 군사행동 취하기 전에 김정은을…"
입력 2017-11-02 07:59 
미국 방문한 태영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지난해 한국에 망명한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내부자가 본 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일(현지시간)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미국은) 적어도 한번은 김정은을 직접 만나 현재의 방향을 고수할 경우 파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이라는 주제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솔직히 말하면 김정은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의 힘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오판 때문에 김정은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지위(핵보유국)를 인정하게끔 하기만 하면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완료하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미 군사훈련 축소와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한국에 들어있는 외국 투자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완성단계에 근접했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을 향해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은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북한에) 말해야 한다"면서도 "군사옵션을 결정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옵션을 다 시도해봤는지 재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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