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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웠던 S-DERBY, 기세와 정반대이던 경기내용
입력 2017-11-01 20:41  | 수정 2017-11-01 20:42
1일 잠실에서 열린 이른바 S더비에서 서울 삼성이 서울 SK에 압승을 거뒀다. 사진(잠실실내)=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실내) 황석조 기자] 잠실라이벌의 맞대결이 S-DERBY라는 이름을 새로 태어났다. 더비만큼이나 양팀 입장에서 흐름을 이어간다는 게 중요했는데 결과는 라이벌전답게 예상 밖이었다. 7연승 중이던 SK나이츠와 중위권인 삼성 썬더스가 바뀐 듯한 느낌을 줬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서 86-6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4승(4패) 고지를 밟았다. 반면 SK는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결과만큼이나 경기 전 분위기가 달궈진 맞대결이었다. 한 지붕은 아니지만 같은 잠실하늘 아래 터를 잡은 양 팀. 과거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이상민-문경은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전부터도 치열했던 라이벌 느낌을 줬는데 양 팀은 이 기회를 활용, S-DERBY라는 이름을 붙여 인기확충에 나섰다. 여러 제반조건은 좋았다. 흥행될만한 매치업인 것도 분명했다.
물론 라이벌 구도가 무색하게 초반인 현재 구도는 차이가 났다. SK는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거침없는 행진 중이다. 에이스 김선형의 부상공백에도 강해진 전력이 티가 났다. 반면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은 도깨비 행보. 강팀들은 심심찮게 잡아내지만 오히려 약팀들에게 덜미를 잡히곤 했다.
하지만 무색한 것은 구도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결과도 반전이라 부를 만큼 일방적이었고 예상 밖이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확실한 센터가 있는 삼성의 경우, 속공과 3점포 등 강점이 있기에 어설픈 공격으로는 오히려 위기에 빠진다고 했는데 이날은 여러 부분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치 지난 시즌 초반 삼성에게 극도로 약했던 모습이 재현된 듯한 상황이 펼쳐졌다.
2쿼터 중반부터 우위를 점한 삼성은 경기 종료 때까지 흐름을 지켰다. 3쿼터 한 때 30점차 이상 리드를 지키기도 했으며 4쿼터에도 30점 안팎의 우위를 이어갔다. SK의 추격이 시작되려고 하기만 하면 여지없이 삼성 공격포가 터졌다. 삼성은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고른 골 감각으로 SK를 압도했다.
삼성이 시종일관 압도하며 SK를 꺾었다. 사진(잠실실내)=김영구 기자
내용과 스코어만 보고 단편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으나 이날 경기는 라이벌전을 넘어 신 흥행더비를 꿈꾸는 것 치고는 싱거웠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향후 일정상 체력적 요소가 걱정된다고 했는데 일단 초반 제대로 반등할 포인트를 잡았다. 물론 삼성은 시즌 초반인 현재까지 강팀에 강한 면모가 있어 이 흐름을 중하위권 팀들과의 승부 때도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는 있다.
거침없는 행진 속 새 역사를 꿈꿨던 SK는 허무하게 이날 모든 과정이 종료되게 됐다. 고작 1패에 불과하지만 라이벌전인데다가 워낙 공수에서 무력하게 져 아쉬움이 진할 듯했다. 혹시 있을 연승 후 패배 후유증도 염려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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