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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정말 조문해도 되나요?" 故김주혁 빈소, 일반 시민도 `눈물`
입력 2017-11-01 18:30 
배우 김주혁.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의 빈소가 마련된 이틀째인 이날도 많은 동료 선후배가 찾았다. 배우 최불암 안성기 전도연 지성 남궁민 임하룡 김상호, 정윤철 감독 등등이 슬픔과 비통 애통 어떤 말을 가져와도 표현할 수 없는 표정으로 상주를 만났다.
이날 조문객을 맞이하는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들, 연인 이유영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특히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과거 몇 시간을 기다려야 조문을 할 수 있었던 정치계나 종교계 등의 큰 별이 졌을 때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적지 않은 대중이 김주혁을 애도했다.
혼자 빈소를 찾은 한 50대 여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조심스럽게 "진짜 우리가 조문해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소속사 관계자들은 감사한 마음에 흔쾌히 조문객을 빈소 안으로 모셨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여성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그는 "잠실에 사는데 일반 시민도 조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친분은 없는데 왠지 너무 가까운 사람이 떠난 기분이 들어 슬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팬은 "'1박2일'도 좋게 봤고, 영화들도 좋았다"며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발생해 남겨진 분들이 허망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30대 여상도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일면식도 없는데 복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대중의 잇단 조문 행렬. '1박2일' 속 너무나 친근한 '구탱이 형'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고, 다양한 작품 속 연기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김주혁이었기에 그의 마지막을 더 슬퍼하는 게 아닐까.
앞서 소속사 측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며 빈소를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일반 분향소를 따로 마련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반 빈소에서 같이 조문이 이뤄졌다.
한 조문객은 "일반에도 빈소를 공개해 마지막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곳에 가셨길 빈다"고 전했다.
2일 오전 진행되는 발인식에서도 유족과 지인, 동료들이 김주혁의 진짜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이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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