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분기 실적 시즌, 투자의견 `하향` 조정된 상장사는?
입력 2017-11-01 17:08  | 수정 2017-11-02 17:38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시즌 동안 일부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 하향 배경은 단순히 '악실적'이 아니기에 꼼꼼히 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LG화학, 아모레퍼시픽 등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 하향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의 투자의견은 '중립(Hold)'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낮춘 증권사는 삼성증권, KB증권이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지속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은 공급의 증가로 반도체 이익추정 사이클이 업그레이드에서 다운그레이드로 방향성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가격환경에 드리우는 리스크를 시장이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NAND는 내년 1분기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고, 같은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NAND 생산 업체들이 신규 라인 양산을 시작하기에 공급 증가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해서는 KB증권의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고, 반면 삼성증권은 기존 9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는 8만5300원이며, 국내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적정주가는 9만6682원이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케이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낮췄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40% 급감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실적 개선이 예상돼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나 국내외 성장성 및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면서 "현주가에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주가 감안해 투자의견을 낮춘다"고 말했다.
3분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개선된 LG화학은 동부증권으로부터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 속도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단기 주가급등으로 상승여력이 제한된다"(바로투자증권), "화장품 사업 부문의 성장 요인이 아직 '후'에 편중돼 있다"(한양증권)는 분석이 나왔다.
이외에도 현대위아, KT&G, 만도 등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도 나왔다. 하지만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없었다. 올해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9건(케이프투자증권 2건, KTB투자증권 7건)뿐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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