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 온라인으로 유치원입학 가능하지만…
입력 2017-11-01 16:44 

온라인 유치원입학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가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가운데 '유치원 입학 전쟁'을 앞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는 처음학교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선발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집요강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편의를 더했다. 쌍둥이나 재학생의 유치원 지원 절차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몰리면서 접속 대기 시간이 생기기도 했다 [사진출처 =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처]
도내 국·공립유치원에 내년도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직접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를 접수하고 추첨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처음학교로'가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낮기 때문이다. 처음학교로를 이용해야 하는 국공립유치원 지원과 별개로 사립유치원 모집 일정은 따로 챙겨야 하는 것.
내년에 만 3세반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는 워킹맘 김 모씨(40·여)는 "처음학교로 홈페이지가 생겼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실망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등록돼 있는 유치원들이 대부분 국공립이고 사립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이 거의 없어서 처음학교로가 시행할 수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등록된 서울 지역 사립 유치원은 30여 곳에 그쳤다. 특히 울산·세종·제주 사립유치원은 현재 단 한 곳도 모집요강을 등록하지 않았다.전국 대다수 유치원들이 모집요강을 제대로 등록하지 않아 정보를 얻는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확인결과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오후 2시 기준)에 내년도 원아모집 요강이 등록된 사립유치원은 총 120곳으로 전국 사립유치원(4282곳)의 2.8%였다. 사립유치원은 전체 유치원(9029곳)의 47.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실제 참여율이 3%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게다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처음학교로를 반대하고 나서 유치원들의 참여확대가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약 4000곳이 가입된 협회다.
최성규 한유총 사무국장은 "학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금 차이로 사립유치원 학비부담이 공립유치원보다 높은 상황에서 처음학교로는 공립유치원 쏠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개별 유치원 참여를 막지는 않겠지만 협회 차원에서는 처음학교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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