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준생의 알권리"…탈락이유 공개하는 기업은?
입력 2017-11-01 16:17  | 수정 2017-11-08 16:38
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NCS [사진출처 = NCS홈페이지]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이유를 알려주는 기업이 늘고 있어 취준생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22일 주요 기업들의 인·적성 시험이 한꺼번에 몰리며 대란이 일어났다. 이틀에 걸쳐 삼성, 롯데, CJ, 금호아시아나 등 대기업과 금융공기업 9곳의 필기시험이 동시에 이뤄졌다. 겹치기 시험으로 인해 수험생들은 퀵 오토바이까지 대령하며 수능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 기간동안 인·적성 시험에 참여한 수험생만 무려 20만 명에 달했다. 그날로부터 2주가 흐른 지금 각 기업의 인·적성 결과가 차례대로 공개되고 있는가운데 탈락한 취업준비생들(취준생)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취준생들은 취업준비과정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이유도 모르고 떨어지는 것'을 꼽는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526명 중 89.3%가 '면접 후 탈락 사유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올 하반기 취준생이 된 윤 모씨(23·여)는 "탈락은 받아들이겠지만 어떤 부분에서 뭐가 부족해서 탈락한 것인지 안 알려주니까 다음 공채를 준비하기가 너무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 김 모씨(23)도 "면접에서 떨어지면 뭐가 문젠지 추측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라며 "인사팀에 전화해서 탈락이유 물어본 적도 있다"고 답답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하반기 롯데 공개채용 공고 [사진출처 = 롯데채용홈페이지]
취준생들의 마음과 달리 대부분 기업은 지원자의 탈락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판도가 바뀌고 있다.
NCS 기반 인·적성 시험을 진행하는 몇몇 공기업들은 수험생들에게 시험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NCS 성적을 공개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인사 담당자는 "수험생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험생 본인들도 궁금해하는 부분이고 점수를 알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공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수험생의 알권리를 위해 2016년부터 합격자 평균 정답개수와 수험생 개인 정답개수를 공개하고있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 상반기까지는 면접탈락 피드백만 제공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지원자 개인 메일로 기업인·적성인 'L-TAB' 성적을 알려주고 있다. 과목별 과락 합격선을 기준으로 어떤 과목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불합격 통보와 함께 L-TAB 피드백을 받은 취준생 노 모씨(23)는 "인·적성 성적을 알려주는 회사는 처음이었다"라며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지 감이 와서 그나마 슬픔이 덜하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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