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판 배달의 민족` 도어 대쉬, 매장없는 레스토랑 실험
입력 2017-11-01 15:17 
도어대쉬 배달원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도어대쉬]

한국의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미국판 음식배달 앱 '도어 대쉬(Door Dash)'가 매장 없는 레스토랑 실험을 시작한다.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주방을 만들어 공유하고 입주 업체는 이 주방에서 피자 등 음식을 만들고 배달앱을 통해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도어 대시는 31일(현지시간) 주방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도어 대쉬 키친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푸드 테크' 중 하나로 우버가 자동차를 공유하고 에어비앤비가 빈 방을 공유하듯, 주방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가상 주방'이라고도 부른다.
도어 대시는 처음으로 새너제이에 가상 주방을 오픈하고 리틀 스타 피자(Little Star Pizza)를 첫 고객으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리틀 스타 피자는 샌프란시스코에 매장을 둔 인기 있는 피자 가게인데 새너제이 지역에도 확장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다 도어 대쉬와 손을 잡았다.

도어 대쉬가 만든 주방을 임대해 피자를 만들어 배달하는데 리틀 스타 피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매장을 내지 않고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을 확보한 후에 매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식당 오픈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즉, 적지 않은 자본(건물임대·장비 구입 등)이 들어가는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 주방을 빌려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배달은 '도어 대쉬'에 일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도어 대쉬 측은 "주방에 배달 수요가 몰려서 과부하가 걸리면 추가 용량을 제공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도시로 모델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어 대쉬는 스탠포드 학생이던 중국계 스탠리 탕과 토니 쉬가 2013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최초로 로봇 피자 배달을 시도하는 등 혁신 서비스를 도입, 현재는 기업가치 10억달러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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