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취임 양복·이니블루 넥타이' 취임식 그대로 선택…"초심 강조"
입력 2017-11-01 13:35  | 수정 2017-11-08 14:05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에 따라 실시한 시정연설에서 대통령 취임식 당시 착용했던 감색 양복과 동일한 색상의 푸른 넥타이를 선택했습니다.

이 양복은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지난 5월 10일 취임식 당일 착용했던 것입니다.

넥타이는 이른바 문 대통령의 컬러로 유명한 '이니블루'(문 대통령의 별명인 '이니'와 파란색인 '블루'의 합성어) 색상이었습니다. 이날 맸던 넥타이가 취임식 때 넥타이와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색상은 동일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입고, 넥타이도 같은 색상으로 골랐다"며 "초심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복 상의 왼쪽 옷깃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배지를 달았습니다. 이날이 올림픽 개막을 꼭 100일 남긴 시점이어서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의미였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면서 지난 6월 추경안 처리 협조 당부를 위한 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손쉽게 이해하도록 52쪽에 달하는 PPT(파워포인트) 자료를 순차적으로 본회의장 전광판에 띄웠습니다.

지난 연설 때와는 달리 각 장면 배경화면을 단순화해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습니다.

PPT 후반 부분에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형상을 배경으로 '평창동계올림픽 G-100 한반도 평화의 기회, 관심 갖고 함께 해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PPT의 맨 마지막 장에는 커다란 태극기를 삽입해 '국민의 나라, 국민의 희망에 함께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청와대와 여야 모두 하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촛불 민심과 그 대척점의 이른바 '태극기 세력'까지 모두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됐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입장할 때 '여당석' 통로로 걸어가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지만, 퇴장할 때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반대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로 포진한 '야당석' 통로로 나오면서 이들과 적극적으로 악수했습니다. 특히 한국당 의원석 뒤편의 당 지도부 좌석의 좌우 끝까지 찾아가 인사를 나눴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과 상생, 협치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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