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18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2.9% 줄어든 1250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 기준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를 2.3% 밑도는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은 매출 구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수익성이 낮은 기타유통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급증한 반면 상대적 고마진의 자동차반조립제품(CKD)매출은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외 부문별 영업환경은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환경은 1년 전과 유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각 부문의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년 전 대비 특별히 손상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업체들과 달리 중국 영업 상황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실적도 견조하게 유지해왔다"면서 "그럼에도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하락했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총수 일가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가 차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글로비스의 투자포인트는 중국 업황 개선보다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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