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싸도 너무 싸더라"…100억 원대 가짜 경유 유통한 일당
입력 2017-10-31 19:30  | 수정 2017-11-01 07:46
【 앵커멘트 】
값싼 등유를 섞어 100억 원대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반 경유보다 리터당 100원이 넘게 싼 값에 팔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속반이 한 폐주유소로 들어갑니다.

안에는 석유를 담은 탱크로리 차량이 보이는데, 주유소 지하 탱크와 연결돼 있습니다.

106억 원어치 가짜 경유를 만들어 유통한 40대 김 모 씨 일당입니다.

▶ 인터뷰 : 단속반 관계자
- "내용물에 대해서는 몰라요. 뭐가 들어갔는지."
- "작업하는 걸 봤는데 뭘."

김 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값싼 등유 등을 섞은 가짜 경유 854만 리터를 만들어 전국 15개 주유소에 유통했습니다.


가짜 경유 제조를 막으려고 등유에 첨가한 식별제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가짜 경유를 만들려고 석유 제조 탱크에 활성탄을 넣어 식별제를 여과하며 단속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박훈희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제조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소를 확인했더라면 시료채취를 해서 단속을 해도 적발이 어려운…."

주유소 업주들은 김 씨에게 시중가보다 리터당 120원까지 싸게 가짜 경유를 사들여 소비자에게 일반 경유로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강경선 / 한국석유관리원 대전·충남본부 검사팀장
- "가짜 석유의 품질관리미비 때문에 다량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시키고 차량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경찰은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가짜 경유를 산 주유소 업주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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