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동산사모펀드에 슈퍼리치 몰리는 까닭
입력 2017-10-31 17:44  | 수정 2017-10-31 19:56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경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여전히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자산가들이 간접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연 5~6%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관련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은 2일부터 '유경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GMK제10호'의 투자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 상품은 서울 한남동 외국인아파트인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만기는 30개월, 기대수익률은 연 6% 중반이다. 가입 금액은 따로 제한을 두지는 않았으나 총 500억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사실상 투자자 한 명당 가입 금액을 약 10억~20억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모집을 시작하기 전부터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판매사에서는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BNK금융그룹과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도 10월 23일부터 '파인아시아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 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투자자 모집을 개시한 지 일주일 만에 460억원어치가 팔려 나가며 완판됐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남현점을 매입하는 KB부동산리츠(REITs)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었던 만큼 투자자 대부분이 고액 자산가들이었다.
부동산 사모펀드들이 자산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높은 기대수익률(5~7%대) 때문이다. 변동성 높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꺼리는 자산가들이 수익률이 낮은 예·적금이나 채권형 상품보다는 적정한 수익이 나면서도 안정적인 부동산 사모펀드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동산은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가 설정이 빠르고 간편해 자산운용사들 선호도가 높다. 이 때문인지 펀드 설정 규모도 해마다 성장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각종 규제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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