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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삼성SDI 깜짝 실적
입력 2017-10-31 17:41  | 수정 2017-10-31 19:28
주요기업 3분기 실적 발표
삼성그룹 계열 2차전지 제조사 삼성SDI가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시장 예상치보다 2배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까지 이뤄냈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중국의 2차전지 규제 리스크 등 연이은 악재로 1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소형전지 부문의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엔 흑자 규모가 전 분기보다 11배나 늘어났다. 시장에선 현재 스마트폰 배터리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 중인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의 흥행과 애플향 배터리 공급을 통해 실적 증가를 견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2억원으로 작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4% 증가한 1조7080억원, 당기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시장에선 그동안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261억원, 1조6480억원으로 관측해왔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 여력 역시 높아졌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또다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2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1250억원)도 42.9% 감소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분기에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원화값 상승에 따른 손실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신흥국 자동차산업이 성장하면서 자동차반조립제품(CKD) 매출과 국외법인 비계열 매출 등이 골고루 성장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8% 오른 1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 대행업체인 이노션도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8% 증가한 2752억원, 당기순이익은 25.8% 증가한 201억원이다. 이노션은 3분기 호실적 발표 소식과 더불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노션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50%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약 대장주 녹십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날 녹십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35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420억원)과 당기순이익(28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24.0%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등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날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2276억원)과 당기순이익(228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61.9%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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