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서 한 독서실의 안내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누리꾼들이 독서실 이용 수칙에 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한국…뭘까…"라는 말과 함께 독서실 안내문 사진을 올리며 시작됐다. 해당 안내문은 "멀티펜(삼색펜·사색펜) 사용을 독서실 내에서 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펜 색깔을 변경할 때 스프링을 튕기는 소리가 타인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트윗은 약 2만8000건이 넘도록 공유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해당 트윗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독서실 이용자들 사이 불만 사항을 적어 주고받은 쪽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러 불만사항 가운데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독서실 특성에 따라 '소음 문제'가 주로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소음퇴치"라는 말과 함께 "가방이나 외투 지퍼 내리는 소리·콧물 훌쩍이는 소리 등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방해를 받은 다른 이용자는 "책 좀 조용히 넘기라"며 "혼자 사용하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다 같이 쓰는 공간이라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예의 없게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며 반박하는 쪽지가 붙기도 했다.
반면 학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 문제까지 지적한 쪽지도 있었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니 자제해달라거나 미관상 좋지 않으니 수면바지를 입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독서실 이용자들의 항의 쪽지를 본 누리꾼들은 독서실 이용 수칙을 두고 저마다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한 누리꾼은 "노량진처럼 고시생 많은 독서실은 엄격할 수밖에 없다"며 까다로운 규칙에 동의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끼고 있어도 들리는 소음이 있다"며 "소음을 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리내는지 모른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종 항의 쪽지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삼색펜을 사용해 다른 이용자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는 한 누리꾼은 "이런 것으로 지적 할 줄 몰랐다"며 "이걸로 불편한 사람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커피와 수면바지를 지적한 이용자를 두고 "독서실에서 공부 안 하고 옆 사람 구경하냐"며 "예민한 것도 정도가 있다"고 황당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산세무회계 시험 준비를 위해 독서실을 다니는 이 모씨(22·여) 는 이같은 논란에 "모두 목표를 이루기위해 공부하는 공간인 만큼 너무 예민하다 싶은 것들도 예민하다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배려해서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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