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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오윤아 “‘언니는 살아있다’, 잘 될 수밖에 없는 작품”
입력 2017-10-30 09:01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사진=김영구 기자
[MBN스타 백융희 기자] 68부작의 긴 여정이 마무리 됐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초반 시청률 부진과 스토리에 대한 지적, 막장 드라마라는 시선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배우들과 연출진은 끝까지 드라마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방송 말미 자체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에서 딸을 잃고 복수를 결심한 김은향 역으로 활약한 오윤아는 아직도 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깊다.

오랫동안 촬영해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생긴 작품이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원섭섭함이 많이 큰 것 같다.(웃음) 은향이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서 이 캐릭터를 떠나보낸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끝나는 날 차에서 참 많이 울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몰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더욱 몰입해서 촬영했다. 극 초반부터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스스로 몰입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제 은향이를 다시 못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은향이의 인생을 떠나보내야 하지만, 굉장히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웃음)”

오윤아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맡은 캐릭터 김은향은 시험관 시술로 귀하게 얻은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다. 하지만 1회부터 딸이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화재는 남편 추태수(박광현 분)으로 인해 일어났고, 그의 불륜 사실까지 알게 된 후 복수를 위해 살아간다. 여기에 극 후반에는 남편의 내연녀이자 자신의 친구인 구세경(손여은 분)과의 워맨스 스토리까지 펼치게 된다. 깊은 감정과 다양한 감정이 요구되는 연기임에도 불구, 극 초반부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캐릭터를 풀어나갔다.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사진=김영구 기자

은향이의 경우 호불호가 갈렸던 캐릭터다. 시청자 분들이 볼 때 과하게 보여 질 수 있던 부분이 있다.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 했다. 이번 작품의 경우 대본을 보자마자 힘들 것 같은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싶었다. 7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아이를 갖게 되고, 매력적인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만 몰입하는 인생을 살다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지 않나. 이런 부분들로 공감을 주고 싶었고 연기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극중에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빼버리고 평범한 엄마의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배우들이 입을 모아 연기는 ‘체력 싸움이라는 말을 한다. 빠듯한 스케줄과 촬영 탓에 극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약해지는 것. ‘언니는 살아있다 역시 극 후반 4회분을 연장 결정했다. 매회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극적인 신이 많았기에 배우로서 정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은 있었을 터. 끝을 보고 에너지를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 더 멀어진 목적지가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윤아는 연장 결정에 대해 오히려 더 연장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연장을 더 하고 싶었다. 드라마 자체가 스펙터클했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이밍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재미있는 신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장을 하면 아쉬움 없이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도 역시 굉장했다.(웃음) 출연 배우들은 몸, 마음이 힘들고 피곤했을 수 있지만,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니까 힘이 났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끝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다른 작품 같은 경우 연장을 하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괜찮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사진=김영구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는 방송 전 배우 라인업, 김순옥 작가에 걸었던 기대와 달리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종회 2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은 물론 2049 시청률 면에서 10%대를 유지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 스토리가 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배님들께서 너무 열연해주셨다. 손창민 선배님, 장서희 선배님, 양정원 선배님을 보고 감탄했다. 다들 잘 하시는 분들인데 항상 현장에서 대사를 외우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걸 보면서 우리 드라마는 안 될 수 없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각자 캐릭터마다 잘 살아나게 연기를 해준 것 같다. 나 역시 내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 이해가 안 가는 신이 없었다.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만나기 힘든데 대본을 보면서 정말 잘 이해가 가고 표현이 잘 돼 있어서 놀란 경우도 있다.”

오윤아는 지속적으로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연기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는다. 힘든 순간은 항상 연기로 극복했던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난 연기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평소 활동적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액션 신도 도전해보고 싶다.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뭐든지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한지 13년 정도 됐는데 이제 조금 연기에 대해 알게 되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계속 나를 채찍질하면서 더 자연스럽고, 표현력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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