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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닛’ VS ‘믹스나인’②] 같은 ‘포맷’ 속 차별점은 ‘심사위원’의 태도
입력 2017-10-30 09:01 
더 유닛 사진=KBS2
[MBN스타 백융희 기자] 화제의 오디션프로그램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베일을 벗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선보여지는 만큼 방송 전부터 두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기대가 컸다. 앞서 ‘더 유닛, ‘믹스나인의 제작 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주요 주제는 두 프로그램 간의 차별점이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은 연예계에 데뷔한 경력이 있고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빛나는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을 발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유닛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부터 화려한 심사위원 군단으로 주목을 끌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처음 심사위원을 맡은 비를 비롯해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산이, 현아, 조현아, 태민, 황치열 등이 함께한다.

하지만 ‘더 유닛의 주요 포커스는 오로지 ‘참가자였다. 약 60분 동안 진행된 방송에는 수많은 참가자들이 빼곡하게 자신들의 이야기와 무대를 꾸려나갔다. 심사위원들 역시 출연진들에 대한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심사를 해나갔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독설은 어디에도 없었다. 심사위원들의 한 마디 말에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한 심사위원들이 누구보다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일 터.


특히 비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거절했다. 하지만 ‘더 유닛은 참가자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 번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무대를 주는 곳이라는 이유에서 심사를 맡았다.

때문에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한 엄격한 잣대 보다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절실함, 매력을 중점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의 실력을 끌어내기 위해 무대 위에 직접 올라 춤을 전수하기까지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참가자를 뽑는 애매한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실력 면에서는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진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다. 따라서 ‘더 유닛 심사위원들이 직접 프로듀싱하는 새로운 ‘더 유닛 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믹스나인 사진=JTBC

하루 뒤인 29일 첫 방송한 JTBC ‘믹스나인은 Mnet ‘프로듀스 101과 ‘쇼미더머니6 등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동철 PD가 YG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기고 선보이는 첫 예능프로그램이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전국 70여 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400여명의 연습생 중 9명을 선발하여 새로운 K팝 대표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다.

그간 다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 노하우 덕분일까. 첫 막을 올린 ‘믹스나인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었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은 오디션 장소, 심사위원, 참가자로 방송이 진행된다. 이번에도 큰 틀은 변함이 없었지만 유동적인 오디션 장소와 소속사 프로듀서가 함께 등장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 양현석 군단은 각 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짧은 회사 탐방은 물론 소속사 프로듀서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특히 오랜 기간 엔터계에 몸 담고 있는 양현석인 만큼, 다양한 참가자를 비롯해 프로듀서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뤄지기도 했다.

이 취지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으로 소소한 재미를 연출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써 참가자들이 받는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여러 곳을 이동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탓일까 양현석 PD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 체력과 집중력 면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현석에게 선택 받은 이들은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매번 같은 버스에 올라 장시간 모니터를 통해 오디션 진행 모습을 보게 된다. ‘버스 투어에 대한 필요성은 다소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참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포커스가 쏟아진 외적인 부분 탓에 정체성이 다소 모호한 느낌을 준다. 방송에서 다뤄진 각 소속사의 건축 디자인, 대표의 자금 사정,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의 불화설 등은 프로그램의 목적성을 잃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개성 있는 출연진들로 본격적인 오디션이 시작 될 경우를 기대하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임을 감안, 개성과 독특함을 내세워 오디션에 임한 이들이 주를 이뤘다. 참가하는 구성원도 연습생들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획사의 아이돌 그룹까지 다양했다. YG의 선택을 받는 이들 또한 실력과 매력이 갖춰진 이들이 눈에 띄었다. 양현석 역시 YG 수장답게 예리한 심사평과 솔직함을 보였다.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각각 절실함과 개성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단 1회 만으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추후 오디션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잠재력을 갖춘 보석을 발굴해 스타성 있는 그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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