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도 못잡는 분당 집값…10월에도 매주 0.2%씩 올라
입력 2017-10-29 17:16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주춤하던 분당 집값 오름세에 최근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은 실거주 수요에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재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넷째주 전주 대비 0.2% 올랐다. 경기도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함께 기세가 꺾이는 것처럼 보이던 분당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이달 들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은 '8·2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인 '9·5 추가 대책'에서 대구 수성구 등과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분당 아파트 급등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5 대책 발표 직전(8월 넷째주) 전주 대비 0.32% 상승했던 분당 집값 상승률은 9월 첫째주 0.1%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10월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추석 직후인 10월 둘째주 0.16%, 10월 셋째주엔 0.19%, 10월 넷째주엔 0.2%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10월 둘째주 이후 최근까지 상승 폭(0.55%)은 같은 기간 서울(0.21%), 수도권(0.18%)을 압도한다.

분당 상승세는 9·5 추가 대책 전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단지들의 중소형 평형이 주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한솔마을5단지 전용 41㎡는 최근 시세가 3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9월 첫째주는 3억6000만원 선이었다.
지난달 초만 해도 5억6000만원 정도였던 느티마을3단지 전용 58㎡ 역시 시세가 6억원에 육박한다. 한솔마을5단지는 8월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느티마을3·4단지도 안전성 검토 첫 단계인 샘플 동 심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중대형 평형도 최근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수내동 파크타운 서안아파트 전용 101㎡는 최근 8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 7월 기록한 이전 최고 실거래가 8억100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뛴 가격대다. 수내동 파크타운 롯데아파트 전용 131㎡도 그동안 9억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었는데 최근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단순 투자 수요만 몰리던 것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생각하는 수요까지 옮겨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5 추가 대책 직후 잠시 끊겼던 문의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반등과 함께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