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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5人의 신뢰 네트워크”…방콕 댄스 코스모폴리탄 성공리 개최
입력 2017-10-29 09: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방콕 댄스 코스모폴리탄 공연이 지난 12일 SSRU Theatre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의 데시그나레 무브먼트(대표 서인경, 예술감독 유호식)가 기획·NDA International Festival이 후원하고 태국 독립 무용가 Pakhamon Much Hemachandra와 SSRU 예술학부 교수인 Dr. Sun Tawalwongsri가 공동 주최를 맡았다.
한국의 온앤 오프 무용단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한창호, 시드 댄스 프로젝트 그룹 안무가 감광민, 데시그나레 무브먼트 예술감독 유호식 그리고 비쥬얼 아티스트 최원규가 참여하였으며, 일본의 안무가인 요코 코이케와 주최자인 파카몬 무치 헤마챤드라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각양각색의 5개의 솔로 작품을 선보인 가운데 첫 번째는 유호식의 솔로 작품인 Inspiration이다. 해당 작품은 한국, 싱가폴, 일본에서 여러 차례 선보인 작품이며 무대 위에서 순간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때론 영감이 되어 클래식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파카몬 무치 헤마챤드라의 Love Thy Self는 NDA International Festival 2017 과 대국 국제 무용제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자신이라는 아이디어에 중점을 둔 솔로 공연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개인적인 믿음을 묘사했다.
한창호의 솔로 작품 From Fall To Winter은 바흐 Violin Concerto No.1 In A Minor Bwv.1041-ll Andante 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이 때론 강함이 묻어나는 음악 사용하여 그의 절제된 움직임과 작은 동선으로 무대의 분위기를 확장하는 요소가 인상적이다.
또한 김광민 솔로 작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올린 유일한 작품. Responsive Body는 강한 임팩트의 음악과 그의 깔끔한 움직임들로 전개되며 몸은 음악에 반응하고 몸의 변화된 움직임은 조명들이 반응하는 심플하면서 아주 미니멀리즘한 작품을 엿볼수 있었다.

마지막 솔로 작품인 요코 코이케의 Nuance는 그녀의 장기인 아주 디테일한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아주 미묘하게 작은 움직임들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호흡과 에너지가 증폭하면서 때론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움직임들이 격렬하지만 절제돼 있는 섬세한 움직임이 강점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3개국(한국, 일본, 태국) 5명(한창호, 요코 코이케, 유호식, 파카몬 무치 헤마챤드라, 김광민)의 공동 안무 작품인 Forest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진정성을 가진 관계들이 점차 사라지고 sns(쇼셜 네트워팅 시스템)의 가상 공간속에서 가식적 삶을 공유하고 때론 타인을 비난하는 수단으로 삶에 만족하며 지탱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만능물질주가 가져온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윤리적 가치관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사회의 테두리에 갇혀 우리는 점점 괴물이 되어야만 이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의 모습과 타의 또는 자의에 의해서 우린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이 곳을 숲에 비유하여 만든 작품. 5명의 무용수가 아주 느린 움직임과 임팩트가 강한 음악의 언밸런스한 요소들을 가지고 우리가 현재 가져야할 순수성에 대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한편,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극장에서 포럼이 진행됐다. 포럼 진행에는 SSRU 예술학부 교수인 Dr. Sun Tawalwongsri의 진행 아래 일본 무용 평론가 노리코시 타카오 와 5명의 안무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노리코시 타카오는 이날 "젊은 아시아 예술가들이 국가를 넘어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각 나라에 초청되어 워크숍과 공동 안무작을 만드는 레지던스 프로젝트 투어는 기존의 극장과 프로듀서가 주도하는 유럽 스타일의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아닌 각 아티스트들이 주도하여 프로듀싱과 안무 그리고 교육까지 넘나드는 아주 흥미롭고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라며 "그것이 미래의 아시아 아티스트 네트워크의 새로운 지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댄스 코스모폴리탄 을 움직이고 있는 원동력은 현역 5명의 무용가들이 그들 스스로가 신뢰하는 네트워크이며 거대한 예산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현재 무용계의 상황들을 바꿔나가고 있는 구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들을 자랑스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호식 (데시그나레 무브먼트 예술감독) 역시 "독립 아티스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로운 작업들을 시도하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각 나라의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Strong Relationship을 만들어 서로간의 예산들을 공유하고 서로가 지원하는 방식이야 말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의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방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뿌리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 기존의 상황들을 점차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년 8월 NDA International Festival 2018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이 프로젝트는 내년 4월 온앤오프 무용단(한창호 예술감독)이 바톤을 이어 받아 서울에서 주최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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