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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2기…롯데의 과제는 무엇일까
입력 2017-10-27 06:58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2기 시대가 열렸다. 롯데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성적까지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마침내 롯데 자이언츠가 조원우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제 조원우 2기 시대가 열렸다. 조원우 감독 체제 속에서 안정감을 확보한 롯데지만 여전히 과제는 산적하다.
롯데는 지난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조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 연봉 3억)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6시즌부터 팀을 맡은 조 감독은 롯데와 5년 간 함께 하게 됐다.
기존 예상과 달리 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재계약 결과다. 지난 15일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9로 패해 2승3패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뒤 11일 만이다. 롯데가 장고에 들어가면서 숱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있었다. 애초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은 유력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조 감독의 거취는 불투명했지만, 후반기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7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런 공을 3년이라는 계약기간까지 보장했다. 감독 잔혹사로 유명한 롯데 구단이 안정적인 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조원우 감독과 선수단은 29일부터 한 달여간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훈련에 들어간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 선결 과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첩첩산중이다. 최준석·문규현·강민호·손아섭 등 내부 FA(자유계약선수)와의 계약 문제가 걸려있다. 핵심 전력들이 대거 FA자격을 취득하게 되면서 롯데는 집안단속부터 해야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진출했던 내야수 황재균과의 계약문제도 걸려있다. 항간에서 kt위즈행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롯데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황재균 외에도 매력적인 FA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올해 오랜만에 가을향기를 맡은 롯데로서는 목표를 더 위로 둬야 할 필요가 있다. 롯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원우 감독이 보여준 지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난 2년 조원우 감독 체제 아래에서 롯데는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마운드만 놓고 봤을 때는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이제 야수진도 슬슬 세대교체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캡틴 이대호부터 30대 후반으로 향해간다. 내부 FA 집안단속과 맞물려, 새 얼굴이 찾는 작업도 진행되어야 한다.
조 감독의 성과 중 하나인 수비 안정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 올해 롯데는 내야진은 외국인 앤디 번즈의 가세로 확 달라졌다. 이전 불안했던 롯데의 센터라인이 아니었다. 다만 번즈와의 재계약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계약도 겨울 과제다. 25년 동안 우승트로피와 멀었던 롯데가 숙원인 우승을 차지하려면 여러 과제부터 해결해야 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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