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참치·와인 이어 버터값 들썩…`대륙의 포식 어디까지?
입력 2017-10-25 17:33  | 수정 2017-10-26 17:38

프랑스가 '버터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크루아상 등 프랑스식 패스추리가 인기를 끌어 버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버터의 주원료인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버터 대란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산 버터 도매가는 지난해 4월 t당 2500유로에서 올여름 7000유로까지 상승했다. 버터 가격이 두 배나 넘게 폭등한 것이다. 프랑스의 대형마트와 식료품점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프랑스산 질 좋은 버터를 저렴한 외국산 버터로 대체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스테판 트라베르 프랑스 농무장관은 "올여름 우유 생산량 감소와 전 세계적 수요 급증에 따라 빚어진 버터 품귀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우유 생산량이 회복돼 버터 공급이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억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에 따라 전 세계의 식료품 물가가 급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전통적으로 육류를 선호하던 중국인들이 참치·연어·굴 등 고급 해산물을 찾자 전 세계적으로 해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생선가격 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170까지 치솟아 중국발 피시 플레이션(Fish+Inflation·생선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것은 2011년 당시 생선가격이 금값이라 불렸던 160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이 와인 맛에 눈을 뜨면서 전 세계적으로 와인 가격이 상승하는 와인 플레이션(Wine+Inflation·와인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어날 조짐도 보였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한해 와인 소비량은 17억 200L로 전년도보다 6.9%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만 보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와인 수입액도 약 1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와인 산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내 먹거리 변화에 따른 물가 폭등은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와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라 불리는 2~30대의 소비 패턴 변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기와 양질의 교육수준을 받고 자란 세대로 중국 소비 시장에서 큰손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입맛 변화에 따른 '버터대란'에 누리꾼들은 "역시 대륙의 클래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까 슬슬 서양의 문화와 음식 등에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