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 11~12월 5만여 세대 공급…"강화된 청약제도 체크해야"`

경기도에서 오는 11~12월 연내 막바지 몰량인 5만여 세대가 봇물 터지 듯 쏟아질 예정이다. 실수요자는 알짜 물량을 선별하고 개편된 청약 제도를 꼼꼼하게 분석해 청약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1~12월 경기도에서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47개 단지, 5만496세대다. 2000년 이후 11~12월 공급됐던 물량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2만7345세대)보다도 84.66%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분양 비수기로 꼽는 시기에 분양물량이 집중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분양업계의 시각이다. 예년에 비해 분양이 11~12월에 집중된 이유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와 10일간의 추석 연휴로 연기됐던 물량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군별 분양 물량수는 수원시가 6516세대(4곳)로 가장 많다. 이어 ▲평택 5848세대(5곳) ▲남양주 5735세대(4곳) ▲김포 5698세대(3곳) ▲과천 4125세대(4곳) ▲양주 3092세대(3곳) ▲화성 2837세대(4곳) ▲하남 2603세대(1곳) ▲안양 2405세대(3곳) ▲광명 1991세대(1곳) 순으로 집계됐다.
분양물량이 급증한다고 무턱대고 청약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정부 규제에 따라 이달부터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청약제도는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당 여부에 따라 규제 강도가 다르다. 경기도 내 투기과열지구는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2곳이다. 조정대상지역은 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등 7곳이다.
개편된 청약제도의 핵심은 청약통장 1순위 자격 요건 강화다.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얼마 전까지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나고 납입 횟수가 12회 이상이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만, 현재 각각 2년과 24회 이상으로 강화됐다. 또 가점제가 적용되는 주택 비율도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물량의 경우 기존 75%에서 100%로,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40%에서 75%로 각각 늘어났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오는 11~12월 이례적으로 예년보다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청약에 나섰다가 향후 당첨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강화된 청약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12월 분양에 돌입하는 경기도 내 물량은 신도시나 도시개발지구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신한종합건설은 11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 전용 59㎡ 188세대, 오피스텔 전용 27~47㎡ 437실 등 총 625세대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달 GS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일산자이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동, 전용 59~84㎡ 802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지구 내 들어선 고양국제고교와 자율형 공립고 저현고교와 가깝다.
롯데건설도 다음달 경기 동탄2신도시 C1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85~132㎡ 945세대 규모이며, SRT 동탄역 등이 들어서는 광역환승센터가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동양건설산업도 인근에서 '동탄2신도시 동양파라곤' 424세대를 공급에 나선다.
금성백조주택은 김포한강신도시 Cc3블록에서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 701세대를 내놓을 계획이다. 도시철도 구래역이 단지 앞에 조성되며, 이마트 김포한강점과 상업지구도 가깝다. 동일도 김포한강신도시 Ac6블록에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전용 84㎡ 1021세대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12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A-1·A1-2블록에서 '김포향산리힐스테이트(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68~117㎡ 3506세대 규모의 이 단지 옆으로는 112만1000㎡ 규모에 사업비만 약 9900억원에 달하는 도시개발사업인 김포한강시네폴리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