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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개봉①]아이언맨 없어도, 마블은 역시 마블
입력 2017-10-25 09: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아이언맨이 생각 안 난다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역시 마블은 마블이다. 아이언맨이 없다고 해도 기대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데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천둥의 신'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의 활약은 기본이고 악당 헬라(케이트 블란쳇)와 찬조 출연한 헐크(마크 러팔로), 오랜만에 등장한 토르의 입양 동생 록키(톰 히들스턴), 술주정뱅이 새 캐릭터인 사냥꾼 발키리(테사 톰슨), 검투 시합 좋아하는 덜떨어진 지배자 그랜드마스터(제프 골드블럼) 등등 등장인물 모두가 개성 가득하고 흥미롭다.
전개와 구성이 어렵지도 않다. 큰 줄거리는 아스가르드의 멸망을 뜻하는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에 맞선 토르의 왕국 구하기다. 하지만 절대 단조롭지 않다.
갇힌 신세의 토르의 등장부터 의미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뜨거움 그 자체다. '불의 거인' 수르트가 토르를 붙잡고 있고, 또 아스가르드 왕국을 정복하려고 하는 수르트와 수하들에 맞서싸우는 게 흥미롭다. 망치가 돌아다니고 현란한 액션이 이어진다. 이건 전초전에 불가하다.

토르가 수르트를 없앤 두, 헬라를 맞닥뜨리고 다른 세상으로 떨어져 '사냥꾼'에게 잡혀 트레이드마크 장발이 잘리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 그 대결 상대가 헐크라는 점, 또 '사냥꾼'이 과거 아스가르드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지점 등등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방대한 마블의 세계관을 몰라도 된다.
아무래도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데, 특히 토르의 무기 묠니르 망치를 부순 것부터가 기함할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도 익숙해 잊고 있었는데 그는 '망치의 신'이 아니라 '천둥의 신'이라는 점이다.
천둥의 신이 번쩍거리는 섬광의 조명과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등 배경 음악과 함께 현란하게 싸우는 지점이 몸을 들썩이게 한다.
25일 IMAX, 4D 등 다양한 포맷으로 만날 수 있다. 30분. 12세이상관람가.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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