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10월 24일 뉴스초점-'빚'에 허덕이는 청년들
입력 2017-10-24 20:06  | 수정 2017-10-24 20:58
1천471만 원, 뭔지 아십니까.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평균 빚'을 말합니다. 대부분 공부를 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생긴 거죠.

743명, 이건 뭘까요.
최근 4년간 개인파산을 신청한 20대 청년 숫자입니다. 놀랍게도 4년 새 53%나 급증했죠. 이 청년들은 이 문자를 받을 때마다 심장이 뛴다고 합니다.
"고객님의 학자금 대출 납입예정일은 0월 0일입니다."

졸업을 해도 취직이 안 되니 빚을 갚을 길이 없고, 그러니 결국은 저축은행이나 고금리 대부업체를 찾아가게 됩니다.

최근 3년간 20대 무직자 만 천 명이 저축은행 문을 두드렸고, 20대의 대부업체 대출액은 올해 6월 기준 9,396억 원.
연체금은 535억 원이나 되는데, 더 놀라운 건 금리입니다.

20대 대부업체 대출자의 95%가, 25%가 넘는 이자를 내고 있거든요.

대부업체뿐 아니라 제2의 금융권이라 부르는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4.4%, 대부업체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청년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죠.

호주·영국 등 다른 나라들은 학자금 대출에 별도의 이자가 없습니다. 그냥 법으로 원금 유지를 위한 물가상승률만 적용합니다.

청년들이 졸업하고 처음 맞는 사회가 빚더미라면, 그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으며 그럼 또 우리 사회엔 무슨 미래가 있을까요.

청년을 위한 게 아닌 우리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 누가 마련하겠습니까. 국가가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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