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인 2007년 10월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최대 화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인사이트 펀드였다. 펀드 투자로 돌풍을 일으키던 미래에셋과 박현주 회장을 신뢰한 투자자들은 1시간 넘게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하고 펀드 계약서에 서명했다. 출시 한 달 만에 4조원 넘는 자금이 인사이트 펀드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에만 -53.33%라는 처참한 손실률을 기록했고, 펀드는 2014년이 돼서야 원금 회복 구간에 접어들었다. 이후 인사이트 펀드는 한국 펀드 투자의 부흥과 쇠락을 상징하는 '아픈 손가락'의 대명사가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가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한때 4조원 넘었던 펀드 설정액이 지난 23일 제로인 집계 기준 3582억원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인사이트 펀드 10년 역사는 한국 펀드 투자의 명암을 생생히 보여주는 교과서에 가깝다.
시장에서 진단하는 인사이트 펀드의 초기 실패 원인은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로 요약된다. 인사이트 펀드는 국내 최초로 주식이나 채권 등 한 가지 투자 대상에 자산 전체를 몰빵할 수 있는 '스윙 펀드'였다. 펀드 설정 3개월째인 2008년 1월 말 인사이트 펀드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은 40%를 넘겼고 2009년 6월 말에는 무려 8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6000을 돌파하며 거품이 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말 2000 밑으로 떨어지자 펀드 수익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시 인사이트 펀드 전략을 제대로 알고 돈을 묻은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펀드 도입 초기 국면에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지식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끝내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한 인사이트 펀드에서 장기 투자 원칙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증시가 호황을 맞은 덕에 1년 수익률 24.92%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 66.95%, 중국 15.8%, 독일 6.66%, 일본 3.95%로 설정 초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설정일 당시와 비교해도 25.7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수익률이 최악인 국면에 투자를 결심하는 '역발상 투자' 교훈도 얻을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최악이었던 2008년 11월 이 펀드에 돈을 태웠다면 이후 9년간 약 250%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설정 초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딛고 투자 국가를 다변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국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가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한때 4조원 넘었던 펀드 설정액이 지난 23일 제로인 집계 기준 3582억원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인사이트 펀드 10년 역사는 한국 펀드 투자의 명암을 생생히 보여주는 교과서에 가깝다.
시장에서 진단하는 인사이트 펀드의 초기 실패 원인은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로 요약된다. 인사이트 펀드는 국내 최초로 주식이나 채권 등 한 가지 투자 대상에 자산 전체를 몰빵할 수 있는 '스윙 펀드'였다. 펀드 설정 3개월째인 2008년 1월 말 인사이트 펀드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은 40%를 넘겼고 2009년 6월 말에는 무려 8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6000을 돌파하며 거품이 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말 2000 밑으로 떨어지자 펀드 수익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시 인사이트 펀드 전략을 제대로 알고 돈을 묻은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펀드 도입 초기 국면에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지식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끝내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한 인사이트 펀드에서 장기 투자 원칙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증시가 호황을 맞은 덕에 1년 수익률 24.92%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 66.95%, 중국 15.8%, 독일 6.66%, 일본 3.95%로 설정 초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설정일 당시와 비교해도 25.7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수익률이 최악인 국면에 투자를 결심하는 '역발상 투자' 교훈도 얻을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최악이었던 2008년 11월 이 펀드에 돈을 태웠다면 이후 9년간 약 250%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설정 초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딛고 투자 국가를 다변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국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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