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가 면세점 탈락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렌탈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 다각화 효과로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단말기 유통·주유소 사업 이익이 내년에 증가하는 데다 올해부터 주력 사업에 포함된 생활용품 렌탈사업(SK매직)이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단말기 유통사업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종목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1.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꼽는 이 종목 주가 하락 배경은 면세점 선정 탈락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으로 요약된다.
작년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이 면세점 사업자 재승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후 같은 해 5월 면세점 사업에서 아예 손을 뗐다. 그러나 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공사비는 이 회사 재무제표에 그대로 남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면세점 공사비와 구조조정 비용은 작년 121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을 예상해 미리 들어간 공사비가 작년 비용에 잡히면서 SK네트웍스 전체 이익을 깎아 먹었다"고 말했다.
면세점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보면 SK네트웍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단말기 유통사업은 작년 916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 소폭 줄어 911억원으로 줄어들지만 내년에는 9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노트8과 같은 새 휴대폰의 판매량이 호조를 띠면서 관련 사업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는 이 종목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단말기 유통사업으로 올 상반기에만 2조2788억원의 매출을 올려 2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단말기 유통사업을 접어야 한다면 법 개정 취지와 모순돼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기존 사업 이익은 늘고 비용 감소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상사 부문도 살아나고 있다. 작년 459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555억원으로 2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 쪽으로 가는 철강 수출 호조로 인해 상사 사업부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 비용 지불이 올 2분기에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이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탈락 이후 SK네트웍스는 렌탈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생활용품과 렌터카 사업으로 나뉜다. 최근 빌려 쓰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으면서 렌터카 사업이 호조를 띠고 있다. 작년 3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42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608억원으로 작년(1477억원)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2331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보다 45%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SK매직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정수기·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 등 생활용품을 빌려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 시장은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295억원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3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최근 높아진 재무건전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를 넘기고 있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크게 줄고 있다. 작년 말 1조원에 달하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현재 351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20년까지 부채비율을 100%대로 줄이고 세전이익은 2000억원대로 크게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네트웍스가 면세점 탈락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렌탈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 다각화 효과로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단말기 유통·주유소 사업 이익이 내년에 증가하는 데다 올해부터 주력 사업에 포함된 생활용품 렌탈사업(SK매직)이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단말기 유통사업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종목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1.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꼽는 이 종목 주가 하락 배경은 면세점 선정 탈락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으로 요약된다.
작년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이 면세점 사업자 재승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후 같은 해 5월 면세점 사업에서 아예 손을 뗐다. 그러나 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공사비는 이 회사 재무제표에 그대로 남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면세점 공사비와 구조조정 비용은 작년 121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을 예상해 미리 들어간 공사비가 작년 비용에 잡히면서 SK네트웍스 전체 이익을 깎아 먹었다"고 말했다.
면세점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보면 SK네트웍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단말기 유통사업은 작년 916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 소폭 줄어 911억원으로 줄어들지만 내년에는 9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노트8과 같은 새 휴대폰의 판매량이 호조를 띠면서 관련 사업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는 이 종목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단말기 유통사업으로 올 상반기에만 2조2788억원의 매출을 올려 2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단말기 유통사업을 접어야 한다면 법 개정 취지와 모순돼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기존 사업 이익은 늘고 비용 감소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상사 부문도 살아나고 있다. 작년 459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555억원으로 2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 쪽으로 가는 철강 수출 호조로 인해 상사 사업부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 비용 지불이 올 2분기에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이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탈락 이후 SK네트웍스는 렌탈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생활용품과 렌터카 사업으로 나뉜다. 최근 빌려 쓰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으면서 렌터카 사업이 호조를 띠고 있다. 작년 3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42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608억원으로 작년(1477억원)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2331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보다 45%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SK매직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정수기·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 등 생활용품을 빌려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 시장은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295억원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3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최근 높아진 재무건전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를 넘기고 있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크게 줄고 있다. 작년 말 1조원에 달하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현재 351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20년까지 부채비율을 100%대로 줄이고 세전이익은 2000억원대로 크게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