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우승 27회에 빛나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2017년 이들은 오랜 침묵을 깨고 제국의 부활을 예고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91승 71패(AL 동부 2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최다 연승: 8연승(4월 10일~18일)
최다 연패: 7연패(6월 14일~21일)
최다 실점: 11실점(4월 29일, 9월 9일)
최다 득점: 16득점(6월 11일, 9월 11일)
무득점 패: 3회
무실점 승: 7회
끝내기 승리: 5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2013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는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진출 한 번(2015)이 고작이었던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 다나카 마사히로, 브라이언 맥칸 등 고액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몸부림을 쳤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 양키스에게 이번 시즌 '부활'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단순히 이들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귀하게 키운 유망주들이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 더 컸다. 애런 저지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한 해를 보냈고, 개리 산체스와 루이스 세베리노는 올스타에 뽑혔다. 오랜 기간 부상에서 시달린 그렉 버드는 마침내 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과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어 4'-데릭 지터,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 앤디 페티트의 재림을 떠올렸다. 이들이 정말 새로운 '코어 4'로 성장해줄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앞으로 지속적인 경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셀러'로 나섰던 양키스는 한 해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7월 20일 화이트삭스에서 토드 프레이지어, 토미 케인리, 데이빗 로버트슨을 영입한데 이어 7월 31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하이메 가르시아, 8월 1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소니 그레이를 영입하며 전력을 배가시켰다. 이 세 건의 트레이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 양키스는 시즌 막판까지 보스턴 레드삭스를 추격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리버스 스윕으로 승리를 거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승부를 벌이는 저력을 보여줬다.
MVP, 그리고 올해의 발견: 애런 저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27경기에서 타율 0.17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저지는 이번 시즌 올해의 신인을 넘어 MVP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활약을 남겼다. 타율 0.284 OPS 1.049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했는데 52타점은 리그 전체 1위이고, 마크 맥과이어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득점(128득점) 볼넷(127개) 삼진(208개)에서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대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올해의 재발견1: 루이스 세베리노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서 193 1/3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 볼넷 51개를 내준 사이 230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040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양키스는 다나카가 들쭉날쭉했고 마이클 피네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유독 선발진에 악재가 많았는데 그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에뷔전이었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1/3이닝만에 강판되는 수모를 맛봤지만, 이후 3경기에서 15 2/3이닝동안 7실점하며 선방했다.
올해의 재발견2: CC 사바시아
양키스 선발진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 한물간 선수로 잊히는 듯했던 CC 사바시아는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148 2/3이닝을 던지며 그리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4승 5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빛났는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7(19이닝 5자책)을 기록하며 팀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까지 싸우는데 큰 힘이 됐다.
올해의 영입: 소니 그레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거취가 주목됐던 선발 투수 중 하나였던 그레이는 결국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이적 후 11경기에서 65 1/3이닝을 던지며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팀이 그가 나온 경기에서 4승 7패에 그친 것은 조금 아쉬웠다. 4년만에 등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에 나와 8 1/3이닝 4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팀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었지만, 이런 좋은 투수를 2019년까지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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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요약
성적: 91승 71패(AL 동부 2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최다 연승: 8연승(4월 10일~18일)
최다 연패: 7연패(6월 14일~21일)
최다 실점: 11실점(4월 29일, 9월 9일)
최다 득점: 16득점(6월 11일, 9월 11일)
무득점 패: 3회
무실점 승: 7회
끝내기 승리: 5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2013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는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진출 한 번(2015)이 고작이었던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 다나카 마사히로, 브라이언 맥칸 등 고액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몸부림을 쳤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 양키스에게 이번 시즌 '부활'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단순히 이들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귀하게 키운 유망주들이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 더 컸다. 애런 저지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한 해를 보냈고, 개리 산체스와 루이스 세베리노는 올스타에 뽑혔다. 오랜 기간 부상에서 시달린 그렉 버드는 마침내 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과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어 4'-데릭 지터,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 앤디 페티트의 재림을 떠올렸다. 이들이 정말 새로운 '코어 4'로 성장해줄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앞으로 지속적인 경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셀러'로 나섰던 양키스는 한 해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7월 20일 화이트삭스에서 토드 프레이지어, 토미 케인리, 데이빗 로버트슨을 영입한데 이어 7월 31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하이메 가르시아, 8월 1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소니 그레이를 영입하며 전력을 배가시켰다. 이 세 건의 트레이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 양키스는 시즌 막판까지 보스턴 레드삭스를 추격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리버스 스윕으로 승리를 거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승부를 벌이는 저력을 보여줬다.
저지는 올해의 신인을 넘어 리그 MVP를 노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그리고 올해의 발견: 애런 저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27경기에서 타율 0.17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저지는 이번 시즌 올해의 신인을 넘어 MVP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활약을 남겼다. 타율 0.284 OPS 1.049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했는데 52타점은 리그 전체 1위이고, 마크 맥과이어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득점(128득점) 볼넷(127개) 삼진(208개)에서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대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세베리노는 양키스 선발진을 지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1: 루이스 세베리노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서 193 1/3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 볼넷 51개를 내준 사이 230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040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양키스는 다나카가 들쭉날쭉했고 마이클 피네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유독 선발진에 악재가 많았는데 그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에뷔전이었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1/3이닝만에 강판되는 수모를 맛봤지만, 이후 3경기에서 15 2/3이닝동안 7실점하며 선방했다.
사바시아는 계약 마지막해 회춘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2: CC 사바시아
양키스 선발진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 한물간 선수로 잊히는 듯했던 CC 사바시아는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148 2/3이닝을 던지며 그리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4승 5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빛났는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7(19이닝 5자책)을 기록하며 팀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까지 싸우는데 큰 힘이 됐다.
그레이는 올해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소니 그레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거취가 주목됐던 선발 투수 중 하나였던 그레이는 결국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이적 후 11경기에서 65 1/3이닝을 던지며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팀이 그가 나온 경기에서 4승 7패에 그친 것은 조금 아쉬웠다. 4년만에 등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에 나와 8 1/3이닝 4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팀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었지만, 이런 좋은 투수를 2019년까지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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