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알려진 개인사업자(법인 제외) 중 15% 가량은 월 매출이 200만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의 '전문직 사업장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문직 개인사업자 신고는 총 3만5108건 중 월평균 매출액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신고한 이들이 전체의 14.3%인 5032건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액 200만원 미만 신고건수는 2012년 4423건에서 4년간 30.3%(609건) 증가해 전체 전문직 개인사업자 증가속도보다 빨랐다. 박광온 의원은 "월 200만원 미만 건수는 등록된 사업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일하는 전문직 중 월 200만원도 못버는 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월 매출 200만원 미만 신고건수를 전문직별로 보면 건축사가 전체의 46.3%인 2331건이었고, 변호사가 17.7%인 889건이었다. 이어 법무사 14.9%(751건), 세무사 13.6%(682건), 회계사 2.5%(125건), 감정평가사 1.8%(90건), 변리사 1.7%(87건), 관세사 1.5%(77건) 등의 순이었다.
박 의원은 "전문직 종사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직종의 전문직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문직 개인사업자의 평균 연 매출액은 2억3083만원으로 조사됐다. 변리사의 연 평균 매출액이 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가 4억1200만원, 회계사가 3억2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관세사 2억8600만원, 세무사 2억6200만원, 법무사 1억6900만원, 건축사 1억3800만원, 감정평가사 65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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