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똑같이 영화관람…보조기기 도입 시급

【 앵커멘트 】
'배리어 프리(Barrier-free)' .
우리 말로 풀면 장애물을 없애자는 것인데, 장애인들이 제약 없이 각종 시설을 이용하게 하자는 뜻입니다.
시청각 장애인도 일반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준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외국어 대사에 달린 한글 자막을 읽어주고,

"총독부에서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화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일제 주요 시설 폭파계획을 세우는 의열단."

시청각 장애인들이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일명 '배리어 프리'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간 일부 상영관만 제한적으로 상영한 탓에 장애인들이 맘껏 이용하긴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한효숙 / 청각 장애인 (음성통역)
- "배리어프리 영화를 보기 위해선 먼 극장까지 찾아가야 하고 일 중에 가야 하고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앞으로는 장애인이 스마트안경과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배리어 프리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안경을 착용하면 자막이 안경 렌즈에 투사돼 마치 스크린에 자막이 있는 것처럼 볼 수 있고,

스마트폰 앱과 좌석에 부착된 기기를 사용해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왕 / 변호사
- "한글 자막이 있고 화면해설이 나오면 (해당) 장애가 없는 사람은 불편해해요. 선택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보조기기가 마련됐고…."

문제는 비용입니다.

현재 국내 극장들은 비용 문제로 기술 도입을 꺼려, 장애인들과 소송까지 벌이는 중입니다.

영화관에서의 배리어 프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