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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투혼 발휘했지만…4위의 물리적 한계 절감한 NC
입력 2017-10-21 17:54 
NC가 가을야구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플레이오프서 두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투혼을 발휘했지만 물리적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의 가을야구가 종료됐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5-1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1승3패가 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연속 가을 무대서 두산을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3차전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우고도 완패한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NC는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3연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NC에게 4차전은 쉽지 않음이 예견됐다. 실제로도 그랬다. 선발로 내보낼 투수자원이 부족해 신예인 정수민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정수민은 초반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으나 3회초 오재일에게 벼락같은 스리런포를 맞았고 이내 버티지 못했다. NC 타선이 중후반 응집력을 바탕으로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구원투수 이민호가 6회초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고 다시 한 번 오재일에게 스리런 포를 맞았다. 그렇게 NC는 두산에 승기를 넘겨줬다.
패했으나 분투했다. 결과적으로 여러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NC는 4위로 시즌을 마감해 지난 5일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순위, 부족한 전력 등으로 인해 전망이 어두웠으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SK에 대승을 거뒀고 이어 열린 경남라이벌 롯데와의 대결서도 5차전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 맞서 1차전을 승리고 2차전 한 때 리드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허용했고 3차전 해커 카드가 조기에 무너지자 그 여파는 4차전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NC는 이날 경기까지 무려 10경기 째 가을야구를 소화하며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컸다. 창원-부산-창원-부산-서울-창원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선수단 전체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투수진 소모는 뼈아프게 다가왔다. 준플레이오프 때 2경기 동안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해커는 4일 휴식 뒤 맞이한 플레이오프 3차전서는 이전만 못한 구위로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최금강, 구창모, 정수민 등 영건 자원도 지쳐가며 매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기대했던 맨쉽 불펜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은 매 경기 끈질긴 집념의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강 대 강 싸움서 두산 장타력 힘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작두 탄 지략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매 경기 빛을 발휘했다. 하지만 강행군으로 지친 선수단에게 계속 이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쉽게 개인 10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플레이오프에서 접게 됐다.
전체적으로 집념의 플레이로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박수 받을 저력을 선보인 NC였다. 다만 4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에는 두산이 강했다. 가을야구는 그렇게 10경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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