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지난해 4월 첫 출시된 중국의 공유자전거 '모바이크'가 혁신적인 비고정형(dockless) 자전거 공유 솔루션으로 전 세계 도시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 공유자전거 업체인 이 회사는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 수단을 제공해 도심 환경 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전거가 버스나 지하철로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이동거리(last mile)'를 책임져주는 효과적인 이동수단이라는 것이다.
모바이크는 이미 중국 베이징에서 지하철, 버스와 함께 3대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356만명의 시민이 모바이크를 이용한다. 모바이크는 버스가 가지 않는 곳에 모바이크 탑승 장소를 뒀다. 버스가 지나가지 않는 지역의 99.3%에 모바이크가 지나간다.
모바이크의 운행 기록은 시 정부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도시관리 계획과 교통정책 수립에도 도움을 준다. 모바이크의 스마트 시스템은 도시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미래 도시 설계 및 도로·모빌리티 계획에 도움을 줘 더 나은 도시로 변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마지막 이동거리'를 택시 대신 자전거를 타면 공기도 좋아진다. 지난 1년 동안 모바이크 이용자의 주행 거리를 다 합치면 65억㎞로 총 126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35만대의 자동차 운행을 줄인 것과 같은 효과다.
이 회사의 창업자 후웨이웨이 대표(35)는 지난 19일 세계지식포럼 연단에 올라 "베이징의 집값은 전반적으로 비싼데 특히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집의 임차료는 매우 높다"며 "지하철역 주변에 비치된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면 경제적 형편 때문에 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편리하게 출퇴근 또는 통학이 가능해져 주거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서울시 '따릉이' 등 기존의 한국 내 공유자전거와 차이점은 자전거 거치대가 따로 필요없다는 것이다. 모바이크 관계자는 "모바이크는 공공 자전거 4세대로 거치대(도킹 스테이션)를 찾아 주차해야 되는 단점을 없앴다. 고객들의 이동 자율성에 제한을 가하지 않아 도심 내 원하는 목표 지점이 어디든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후 대표는 "모바이크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스마트시티의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도심형 이동 수단 솔루션"이라며 "스마트한 녹색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수원시의 목표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모바이크가 한국에서도 중국에서처럼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PS나 모바일 결제 등 모바이크 비즈니스의 핵심 영역에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에서도 모바이크 활용이 많아지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에서는 같은 동네라도 지하철역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집값이 몇 억원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만일 공유자전거로 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까지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역세권과 비역세권 사이의 집값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지역사회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상권이 지하철역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공유자전거가 활성화되면 상권 형성 지역이 지하철 접근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도로 위주로 딱딱하게 계획되는 도시 지형도 바뀔 수 있다. 후 대표는 "베이징은 자동차 위주로 도시가 정비된 대표적인 도시"라며 "자동차 매연으로 공기가 나빠져 사람들은 볼일은 본 뒤 집안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공유자전거로 다시 맑은 하늘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교류가 더 많아지고 인간미 있는 도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 최대 스마트 공유자전거 업체인 이 회사는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 수단을 제공해 도심 환경 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전거가 버스나 지하철로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이동거리(last mile)'를 책임져주는 효과적인 이동수단이라는 것이다.
모바이크는 이미 중국 베이징에서 지하철, 버스와 함께 3대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356만명의 시민이 모바이크를 이용한다. 모바이크는 버스가 가지 않는 곳에 모바이크 탑승 장소를 뒀다. 버스가 지나가지 않는 지역의 99.3%에 모바이크가 지나간다.
모바이크의 운행 기록은 시 정부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도시관리 계획과 교통정책 수립에도 도움을 준다. 모바이크의 스마트 시스템은 도시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미래 도시 설계 및 도로·모빌리티 계획에 도움을 줘 더 나은 도시로 변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마지막 이동거리'를 택시 대신 자전거를 타면 공기도 좋아진다. 지난 1년 동안 모바이크 이용자의 주행 거리를 다 합치면 65억㎞로 총 126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35만대의 자동차 운행을 줄인 것과 같은 효과다.
이 회사의 창업자 후웨이웨이 대표(35)는 지난 19일 세계지식포럼 연단에 올라 "베이징의 집값은 전반적으로 비싼데 특히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집의 임차료는 매우 높다"며 "지하철역 주변에 비치된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면 경제적 형편 때문에 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편리하게 출퇴근 또는 통학이 가능해져 주거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는 1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공유 자전거 기업인 중국의 모바이크(Mobike)와 `스테이션(대여소)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모바이크는 중국이나 해외 몇몇 국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르면 다음달 수원에서 첫 선을 보인다. 모바이크는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수원시와 '스테이션(대여소) 없는 무인 대여 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격은 30분당 500원 수준이다.서울시 '따릉이' 등 기존의 한국 내 공유자전거와 차이점은 자전거 거치대가 따로 필요없다는 것이다. 모바이크 관계자는 "모바이크는 공공 자전거 4세대로 거치대(도킹 스테이션)를 찾아 주차해야 되는 단점을 없앴다. 고객들의 이동 자율성에 제한을 가하지 않아 도심 내 원하는 목표 지점이 어디든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후 대표는 "모바이크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스마트시티의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도심형 이동 수단 솔루션"이라며 "스마트한 녹색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수원시의 목표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모바이크가 한국에서도 중국에서처럼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PS나 모바일 결제 등 모바이크 비즈니스의 핵심 영역에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에서도 모바이크 활용이 많아지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에서는 같은 동네라도 지하철역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집값이 몇 억원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만일 공유자전거로 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까지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역세권과 비역세권 사이의 집값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지역사회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상권이 지하철역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공유자전거가 활성화되면 상권 형성 지역이 지하철 접근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도로 위주로 딱딱하게 계획되는 도시 지형도 바뀔 수 있다. 후 대표는 "베이징은 자동차 위주로 도시가 정비된 대표적인 도시"라며 "자동차 매연으로 공기가 나빠져 사람들은 볼일은 본 뒤 집안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공유자전거로 다시 맑은 하늘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교류가 더 많아지고 인간미 있는 도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