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0m 대형 사다리차 강풍에 '폭삭'
입력 2017-10-20 19:30  | 수정 2017-10-20 20:54
【 앵커멘트 】
아파트 24층으로 짐을 나르던 70m 높이의 대형 고가 사다리차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차량 등을 덮쳐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봄이나 가을 이사철이면 종종 발생하는 사고인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도 별다른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70m 높이의 대형 이삿짐 사다리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쓰러진 철제 사다리는 아파트 주차장과 화단을 덮쳤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24층 한 세대의 창틀 교체 작업을 위해 사다리를 펼치던 중 갑자기 넘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베란다를 내려다보니 유리 파편들이 비 내리듯이 내리더라고요. '쾅'하면서 소리가 났는데…."

쓰러진 사다리는 주차된 차량 4대를 덮쳤지만,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다리차 기사는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당시 부산의 풍속은 초속 4~5m로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아파트 단지엔 건물과 건물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 사다리차가 넘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바람이 세게 불더라고요. 현장에 가니,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골바람이 세게 그쪽으로, 사다리차가 올라가 바람에 못 이기고…."

사다리차 제조업체들은 풍속이 초속 10m를 넘으면 작업을 하지 말라고 권고만 하고 있을 뿐, 사다리차 운영에 대한 명확한 안전 수칙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권용국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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