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대교 투신 소동으로 교통 일부 통제…'소록대교가 뭐길래?'
입력 2017-10-20 16:10  | 수정 2017-10-27 17:05
한강대교 투신 소동으로 교통 일부 통제…'소록대교가 뭐길래?'


20일 오전 60대 남성이 서울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주변 교통이 일부 통제된 바 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2분께 박모(60)씨가 한강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 5번째 아치 위에 올라갔습니다.

박씨는 아치 위에 '국토교통부는 소록대교 불량강재 납품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제조사와 관련자를 엄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요구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차로에 에어 매트를 2개를 설치하고 박씨에게 내려오라고 설득했으며 경력 30여 명이 한강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어 출근길 교통이 정체를 겪기도 했습니다.


한강대교 투신 소동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는 50대 남성에 의해 벌어지는가 하면 지난 2014년에는 "공사 대금 달라"는 40대 여성에 의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강대교 투신 소동을 일으킨 남성이 언급한 '소록대교'는 소록도와 녹동항을 잇는 길이 1160m의 해상 현수교입니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를 격리했던 섬입니다.

일제 강점기때부터 한센병 환자의 격리가 시작됐고, 지금은 환자 617명, 병원직원 191명, 자원봉사자 약 20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소록대교는 전라남도가 지난 2001년 연결도로 공사비를 합해 1652억원을 들여 완공했는데 소록도 주민들의 자유로운 육지 왕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소록도 주민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고립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73세로, 한센인뿐 아니라 기타 주민들도 주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다리가 생기기 이전의 경우에 녹동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차도선이 하루 20회, 병원선이 하루 6회등 하루 26차례씩 오가는 배에 휠체어를 타고 오르면 됐고, 육지에 도착해서도 불편함이 없이 장을 보거나 볼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록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통하던 배는 한센인들의 편의를 위해 병원선이 하루 5회 운항하는 것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휠체어를 타고 대교를 건너야 하지만, 현재 대교에는 인도가 없어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없게 됐습니다.

다리 개통으로 관광객들은 부쩍 늘었지만 소록도에는 관광객들이 돈을 쓰고 갈 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 기념품 가게 한두 군데와 슈퍼 몇 개를 제외하면 식당도 거의 없어서 관광객들은 소록도 기념전시관이나 중앙공원의 나무 정원, 그리고 교회나 성당 등을 둘러보고 가는 게 전부고, 일부 관광객들은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와 신기한 듯 방을 둘러보고 가기도 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합니다.

한센병은 나병 혹은 문둥병이라 불리며 피부 및 점막, 안구에 발진과 각종 염증을 일으키고 피딱지와 출혈 징후를 보이며 해당 부위에서 감각을 잃어버리거나 반대로 과민하게 감각을 느끼게 되는 전염병입니다.

피부의 병변이 광범위하게 홍반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흉측해지고, 전염성이 높아 신의 저주처럼 취급해 환자들과의 접촉을 꺼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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