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회계감사 시간 2배로 늘린다
입력 2017-10-20 16:09 
회계법인들의 상장사에 대한 감사 투입 시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부터 표준감사시간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4 회계법인에 대규모 인력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마련 중인 표준감사시간이 현재 상장사 감사에 투입하는 시간의 2배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외감법 전부 개정안에서 감사 품질 제고 등 이해관계인의 보호를 위해 표준감사시간을 도입하기로 하고 한공회에 이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표준감사시간에 현저히 미달하면 이듬해 지정 감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해당 회계법인의 지정 점수를 차감하기로 했는데, 이 기준으로는 표준감사시간의 10% 이상 미달하는 경우가 거론되고 있다. 표준감사시간의 90% 이상을 써야 정상적인 감사활동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감사시간이 늘어나면 감사보수가 높아지고 보다 정밀한 감사가 가능하지만 그만큼 인력이 더 투입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지금도 감사 시즌이 되면 시간과 인력 부족으로 회계법인과 회계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회계업계에서는 빅4 회계법인이 지정으로 받게 되는 상장사들만 맡아도 거의 모든 자원을 쏟게 되면서 나머지 비상장사를 비롯한 비지정 대상 기업들의 감사를 상당 부분 내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빅4 회계법인이 상장사 외부 감사를 전담하는 모양새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법인들의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격무에 시달리는 회계사들이 법인별로 매년 수십 명씩 회사를 떠나고 있지만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빅4 회계법인들은 수습 회계사와 별도로 경력직 채용에 발 벗고 나서면서 인력 쟁탈전이 심화될 분위기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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