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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다저스와 컵스, 1년만에 정반대가 되다
입력 2017-10-20 12:18 
다저스와 컵스의 상황은 1년만에 정반대가 됐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2017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지난해와 참가팀은 같았지만, 주인공은 뒤바뀐 모습이었다.
LA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년전 같은 무대에서 2승 4패로 패한 것을 그대로 설욕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두 팀의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2017년 다저스는 2016년 컵스같았고, 2017년 컵스는 2016년 다저스같았다.
일단 자리부터 달랐다. 지난 시즌은 컵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간 반면, 이번에는 다저스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다저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가는 승부를 치른 끝에 지친 몸을 끌고 시카고를 방문했다면, 이번에는 컵스가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5차전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고 LA로 와서 1, 2차전을 가졌다. 이동 도중 선수 가족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 타자들은 타율 0.238 OPS 0.723으로 다저스(0.210/0.593)를 압도했다. 타점(29-17), 홈런(7-4)로 모두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는 4차전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다저스(0.217/0.806)가 컵스(0.163/0.519)를 압도한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를 3경기만에 끝내고 휴식을 취한 것이 득이 된 반면, 컵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던 공격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말썽을 일으켰다. 홈런 이외에는 제대로 된 득점 루트가 없었다. 그나마 그 홈런마저도 다저스보다 적게 쳤다.

마운드 대결은 어떠한가. 지난해에는 선발 대결에서 컵스가 앞섰다. 카일 헨드릭스, 존 레스터, 제이크 아리에타, 존 래키가 버틴 컵스 선발진은 2.34(34 2/3이닝 9자책)을 기록하며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켄타, 리치 힐, 훌리오 우리아스가 3.68(29 1/3이닝 12자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다저스 선발진을 압도했다.
이번 시즌은 선발 대결은 엇비슷했다. 4차전까지 지난 시즌 멤버에서 래키가 호세 퀸타나로 바뀐 컵스는 2.95(21 1/3이닝 7자책), 커쇼, 힐,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로 업그레이드된 다저스 선발진은 3.00(21이닝 7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5차전을 제외하면 선발 대결은 대동소이했다.
지난해 선발 대결에서 컵스에 밀렸던 다저스는 올해는 불펜 대결에서 컵스를 압도했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그러나 불펜 대결에서 승부가 확연하게 갈렸다. 다저스 불펜진은 이번 시리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4경기에서 14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심지어 그중 한 경기는 필승조 브랜든 모로우와 켄리 잰슨이 쉬었다. 반면 컵스 불펜진은 4경기에서 13 1/3이닝을 던지며 12피안타 4피홈런 13탈삼진 9실점을 허용했다.
결정적으로 컵스는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제대로 쓰지 못하며 패했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2 1/3이닝동안 44개의 공을 던진 웨이드 데이비스가 2차전 접전 상황을 지키지 못한 것이 컸다. 3차전에서 다시 한 번 48개의 공을 던지며 6아웃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이상 활약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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