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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커쇼, 중요한 순간에 빛난 에이스의 존재감
입력 2017-10-20 11:29 
커쇼는 중요할 때 자기 역할을 했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에서 수많은 어두운 역사를 써내려간 클레이튼 커쇼지만,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1 리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마저 컵스 타자들이 스윙을 하도록 내버려두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끝낼 수 있을 때 끝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이후 컵스를 상대로만 6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커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도 커쇼는 홈런을 맞았다. 4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던진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가면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브라이언트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이날 커쇼는 압도적이었다. 공격적인 승부를 하며 마음이 급한 컵스 타자들을 상대했다. 제구도 완벽하게 되면서 루킹 삼진을 3개나 뺏었다.
물론 이날 경기는 4회까지 9점을 뽑아준 타선 덕분에 평소보다 부담을 덜고 공을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초반 타선이 대량 득점에 성공할 때 전광판에 0을 찍으며 분위기를 띄워준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모습은 아무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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