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는 이탈리아 태생이다. 이탈리아는 람브로기니, 페라리, 알파로메오 등 '울트라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들을 탄생시킨 곳이다. 슈퍼카들의 고향인 셈이다.
마세라티 대표 슈퍼카는 콰트로포르테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얼굴마담은 드라마 '도깨비'로 유명해진 르반떼다.
콰트로포르테와 르반떼가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 실속을 가장 많이 챙기게 해준 모델은 기블리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차량 중 저렴하고 대중적인 엔트리 모델에 속한다. 2013년 국내에서 출시된 뒤 마세라티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마이 중 800여대가 기블리다. 올해도 마세라티 판매대수 10대 중 4대는 기블리가 책임진다. 세라티 전체 판매대수는 2013년 12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00여 대로 많아졌다. 국내에서 마세라티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블리가 '사막의 열풍'이라는 차명에 부끄럽지 않은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기블리는 국내에서 높은 브랜드 가치, 저렴한 가격, 고성능 등을 무기로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 독일·영국 프리미엄 자동차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누구나 아는 뻔한 모델보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희소가치, 독일·영국 프리미엄 차를 타던 사람에게는 구입 부담이 덜한 1억원 안팎의 가격, '달리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고성능이 기블리의 매력이다.
경쟁상대는 BMW 6시리즈, 벤츠 CLS, 재규어 XF S 등이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를 타는 소비자들이 다음번에 살 구매목록에 넣어둔다.
마세라티는 기블리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자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새로워진 기블리를 가져왔다. 지난 12일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 뉴 기블리다.
뉴 기블리 [사진출처 = 마세라티]
뉴 기블리는 엔트리 슈퍼카이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와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8단 ZF 자동 변속기를 공유한다.전장x전폭x전고는 4970x1945x1455mm이다. 경쟁차종들과 비교해보면 전장과 전고는 엇비슷하지만 전폭은 넓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3000mm로 경쟁차종(2875~2968mm)들보다 길다.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는 뜻이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오토 스타트 스탑 기술을 적용했다.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 유로6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뉴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1억1400만원~1억2270만원), 사륜 구동 S Q4 모델(1억2870만원~1억4080만원), 디젤 모델(1억1240만~1억2110만원)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kg.m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은 20마력, 토크는 3.1kg.m 더해졌다. 최고속도는 286km/h이고, 발진가속도(시속 0→100km 도달 시간)는 기존 모델보다 0.1초 단축한 4.7초다.
기블리 가솔린은 최고출력이 350마력, 최대토크가 51kg.m이고 디젤 모델은 각각 275마력, 61.2kg.m다.
디자인도 기존 모델보다 우아하고 역동적이다. 새로운 전후면 범퍼 디자인을 채택했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다듬었다.
전면부는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상어를 닮았다. 매트릭스 LED를 탑재한 헤드라이트는 먹이를 쏴보는 상어의 눈을,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에서 영감을 받은 그릴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어의 입을 연상시킨다. 측면에서 보면 쿠페 형태를 띤 날렵한 모습이 상어의 유선형 몸을 떠올리게 만든다. 유선형 차체로 공기저항 계수는 0.31에서 0.29로 7% 개선됐다.
뉴 기블리는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GranLusso)'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GranSport)'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콰트로포르테와 동일한 듀얼 트림 전략을 채택했다.
그란루소 트림은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이다. 크롬으로 마감한 프런트 범퍼가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 올린다.
실내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실크 에디션이 엔트리 모델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품격 높은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해 차량 내부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이탈리안 감성을 부여했다.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은 세단의 우아함을 완성한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방향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운전자에게 '안성맞춤'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면서 과격한 와인딩 드라이빙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기본 탑재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도 추가했다.
전륜은 더블 위시본 시스템, 후륜은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설하면서 주행을 최적상태로 만들어준다.
마세라티는 뉴 기블리 출시를 기념, 이달말까지 구매자에게 3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도 제공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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