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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불펜 전환도 통하지 않은 맨쉽, 계륵으로 남을까
입력 2017-10-19 08:14  | 수정 2017-10-19 09:32
맨쉽이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불펜투수로 등판했으나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제프 맨쉽(32·NC)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너졌다. 불펜 전환이라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맨쉽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두산 타선에 제대로 당했다. 6-4인 6회말 이민호 뒤를 이어 등판한 구창모가 김재환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역전 위기에 놓이자 김경문 감독은 맨쉽을 올렸다.
그러나 맨쉽은 1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무너졌다.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6개. 네 타자를 상대했으나 아웃카운트는 하나 밖에 잡지 못했다.
양의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맨쉽은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결국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맨쉽은 오재원을 범타로 잡아냈으나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지난 1차전에서도 불펜으로 나섰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맨쉽은 1차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NC가 앞서고 있어 맨쉽의 실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김경문 감독은 맨쉽을 불펜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근 선발로 등판했던 경기 내용은 팀에 만족감을 주기 어려웠다. 맨쉽은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2경기 등판해 4이닝 밖에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3차전 경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맨쉽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불펜투수로서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선발로 나섰던 맨쉽이 큰 무대에 섰던 경험을 토대로 필승조에게 힘이 돼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맨쉽은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이지 못했다.
앞으로 더 큰 문제는 맨쉽이 3차전에 등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2명 이하 출전 규정에 따라 에릭 해커와 재비어 스크럭스가 경기에 나선다면 맨쉽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4차전에 가서야 불펜으로 다시 쓸 수 있다. NC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맨쉽이 4차전에서는 불펜 투수로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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