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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장군 멍군 주고받은 홈런쇼, 두산이 웃었다
입력 2017-10-18 22:34 
두산과 NC가 18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서 홈런공방전을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 내내 잠실구장에는 홈런포가 수놓아졌다. 그렇게 빅이닝을 주고 받았고 더 웃은 쪽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1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든 두산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창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서울 하늘은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이따금씩 빗방울도 내렸다. 우천순연까지는 아니어도 쌀쌀한 날씨 속 투수에게 유리한 흐름이 조성되는 듯했다. 장원준과 이재학의 맞대결, 불펜까지 이어지는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졌고 그 중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시작은 두산. 1회말 박건우가 가운데 담장을 맞고 나오는 장타를 때렸다.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으로 정정됐고 이는 경기 선취점이 됐다. NC도 밀리지 않았다. 2회초 지석훈과 김성욱이 하위타선의 반란이라 불릴 만큼 연거푸 홈런을 쏟아냈다. 스코어 1-4 상황.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두산 김재환이 3회말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드는 쓰리런 포를 작렬했다.
NC는 5회초 이번에는 나성범이 균형을 깨는 투런포를 날렸다. 점수는 6-4.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NC의 투타움직임은 기민했다.
그러나 6회말 다시 경기가 뜨거워졌다. NC 불펜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찬스가 만들어졌고 최주환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그랜드슬램을 장식해 순식간에 8-4로 역전을 시켰다. 이어진 찬스. 김재환이 또 한 번 쓰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부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NC 스크럭스도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전날(17일)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NC 외인타자 스크럭스(사진)는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아치를 날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예상이 무색하게 잠실구장을 뜨겁게 만든 홈런포들. 김재환, 스크럭스, 나성범 등 주포들은 물론 김성욱, 최주환, 지석훈 등 뜻밖의 하위타선에서도 장타들이 쏟아졌다. 그렇게 양 팀은 홈런포로 장군 멍군을 이어갔다. 1차전도 스크럭스의 만루포 등 빅이닝과 장타쇼가 이어졌는데 그 흐름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집중력에서 두산이 앞섰다. 실전감각이 우려됐지만 두산의 파워는 여전했다. 고된 일정에도 NC 타선의 힘 또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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