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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김경문 감독의 깜짝 용병술, 잠실을 달구다
입력 2017-10-18 06:46  | 수정 2017-10-18 07:02
NC가 1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 또 한 번 웃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용병술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통했다. 가을야구에서 세 번째로 만난 두산 베어스에게 또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1차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NC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5로 대승을 거뒀다. 투-타 모두 두산을 압도했다.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NC는 장단 17안타 13득점을 쓸어 담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의 노림수 역시 빛을 발했다. 이날 김 감독은 두산 맞춤형 파격적인 용병술을 제시했다. 선발로 나서는 장현식 뒤에 불펜으로 제프 맨쉽을 기용했고, 이민호 구창모 김진성을 끊어 올렸다. 타선에서는 수비가 좋은 김준완을 중견수 1번으로, 줄곧 3번타자로 나섰던 나성범을 2번으로, 두산에 강하던 박민우를 3번으로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장현식은 7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호투를 펼쳤으나 4회말 두산에 공략 당하며 무너졌다. 4회말 2사 1,3루. 마운드에 오른 건 맨쉽이었다. 맨쉽은 이번 시즌 내내 NC에서 선발 역할을 맡았던 투수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 나서 준우승까지 경험했던 맨쉽이지만, NC 입장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기엔 다소 무리가 따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맨쉽을 과감하게 불펜으로 돌렸다. 맨쉽은 4회말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낸 뒤, 5회말에서 오재원에게 2루타,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완벽하게 막아내진 못했으나 맨쉽을 기용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등판해 체력을 소진했던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타선 역시 힘을 보탰다. 2번으로 나선 나성범은 5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냈고, 3번으로 나섰던 박민우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는 0-1인 3회초 2사 2,3루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으로 이끌었다. 다만 발목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됐다.
김경문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스크럭스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평소 단기전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김 감독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중견수로 수비에 강한 김준완을 기용했고, 김준완은 팀이 필요로 한 순간 결정적인 호수비 2개를 성공시켰다. 4회말, 6회말 득점권에서 나온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만약 김준완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역전 당했을 만한 상황이었다.
경기 도중 대타로 나선 노진혁 지석훈 역시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가 경기를 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김 감독의 상대를 꿰뚫는 용병술 역시 매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승리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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